"올해로 50주년 맞이"다름슈타트는 우리에게 다소 낯선 도시이기는 하지만 독일에서는 축구팀으로유명하며 네덜란드의 가우데아무스, 독일의 도나우에싱엔과 더불어 유럽의 중요한 3대음악제중 하나가 개최되는 곳이다.
1946년부터 매년 개최되다가 70년부터 격년제로 개최되는 다름슈타트 음악제는올해로 50주년을 맞이해 그 기간이나 규모면에서 확장되었다. 운영진에서도 세대교체를 이룬 덕분에 젊은 세대의 의욕이 곳곳에서 돋보였다. 소규모 편성보다는 다소 큰 편성에 주력한 점이나 수년간 음악제감독을 역임한 스톡하우젠의음악에 예산의 3분의2정도를 투자한 점 등이 특히 그러했으며 과거 이 행사를거쳐간 대가들을 초청함으로써 그들의 음악을 재조명하고 과거와 현재의 맥을이어주었다.
음악제는 작곡부와 연주부로 나누어 진행되는데 오전 8시15분에서 오후3시까지는 작곡 세미나, 오후에는 5, 8, 10시에 매일 3회 이상의 연주가 열린다. 다소빡빡한 일정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진지한 태도로 감상하고 박수를 보내는 청중의 태도나 흐트러짐없이 매순간 열정적인 연주자의 연주는 역시 음악선진국임을 실감케 했다. 특히 69세의 노장임에도 불구하고 너무도 즐겁게 음악을 감상하고 기립박수를 아끼지 않던 스톡하우젠, 또한 그의 열성적인 강의에도 불구하고 그의 음악에 대한 불만을 너무나 당당하게 그것도 영.독.불 3개국어로 전단까지 만들어 돌려가며 표현했던 젊은 독일학생은 퍽이나 인상적이었다.
다름슈타트에서는 이러한 외국인들 외에도 반가운 한국인들을 다소 접할 수 있었다. 평론가 김규헌을 비롯한 10여명의 작곡가, 박영철외 몇명의 연주자, 그리고 전년에 다름슈타트 음악제에서 최우수 작곡가로 선정되어 올해 초대를 받은한아선씨등을 만났으며 독일에서 유일한 여성 작곡과 교수인 박영희씨는 4일동안 특별강좌의 강사로 초대되어 당당한 한국인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한국보다기온이 낮은 독일에서는 한여름이 되어도 이곳의 초여름 기온을 넘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기온이 30도에 달하던 어느날 연주회를 마친 사람들이 더위를 식히기 위해 한꺼번에 호프집으로 몰리는 바람에 좀처럼 빈 자리를 찾을 수가 없었다. 몇군데를 돌아다니다 겨우 자리를 잡고 앉아서 마시는 그때의 맥주맛이란!
과거와 비교할때 독일을 비롯한 일부국가와 지역의 참석자들이 대부분이어서좀더 다양한 나라의 음악들을 접할 수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음악제 전반을 통해 볼때 역시 지금까지 수많은 음악인들을 탄생시킨 곳임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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