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하반기 대졸자 채용 '냉기류'

"재벌그룹들 채용규모 지난해수준에서 동결.축소 방침"

재벌그룹들이 경기불황의 타개를 위해 내년도 총액임금을 동결키로 함에 따라 당장 하반기 대졸자 채용에서부터 냉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9일 재계와 리쿠르트.인턴 등 취업전문기관에 따르면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을 위한 막바지 실무작업을 진행중인 삼성, 현대, LG 등 주요 재벌그룹들은 채용규모를 지난해 수준에서 동결하거나축소한다는 원칙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과 현대, LG 등은 아직 채용규모를 확정하지는 않았으나 지난해와 같은 규모 또는 그 이하로신입사원을 뽑기로 했으며 인력채용 계획을 확정한 그룹사 가운데 한화와 롯데, 두산, 코오롱, 한솔, 미원 등은 채용규모를 지난해보다 크게 줄였다.

주요 그룹사별 채용예정 인원을 살펴보면, 지난해 하반기에 3천명 뽑은 삼성그룹은 올 하반기 채용규모를 지난해 수준을 그대로 유지하거나 그 이하로 뽑는다는 방침을 정했다.현대그룹은 올해 하반기 채용규모를 결정하기 위해 각 계열사별로 신입사원 채용계획을 접수중이나 지난해의 2천2백명 수준을 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하반기 4백40명을 뽑았으나 올해는 3백50명으로 줄이기로 했으며 한화그룹은8백명에서 5백명으로 감축키로 했다.

두산그룹도 3백명에서 2백50명으로, 한솔은 2백50명에서 1백50명으로, 미원은 1백50명에서 1백명으로 채용규모를 줄이기로 했다.

코오롱그룹도 3백50명에서 3백명으로 채용인원을 줄일 예정이다.

이밖에 선경은 하반기에 5백명을 채용, 지난해 수준에서 동결키로 했으며 지난해 각각 8백명씩을뽑은 쌍용, 기아도 올해 이 규모를 그대로 유지키로 했다.

또 금호와 진로, 해태 등도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로 인력을 뽑을 계획이다.

모 그룹의 인사담당자는 총액임금의 동결을 위해서는 가용인력의 절대적인 수를 줄이는 것이 불가피하며 신규채용인력 규모에도 손을 대지 않을 수 없다 면서 재계 전체의 분위기가 신규채용억제쪽으로 흘러가고 있어 취업희망자들로서는 올하반기에 유례없는 취업전쟁을 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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