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每日春秋

가는 곳마다 맑은 물이 있던 시대는 지났다. 물은 어느새 오염이라는 멍에를 안고 우리를 경악케하고 있다. 경제가 발전을 거듭할수록 맑은 물은 우리에게 더욱 귀한 존재가 되고 있다.프랑스 생떽쥐베리는 물에 대해 생명 그 자체 라 말했다. 생명체의 근원인 물. 그러나 낙동강물은 이제 온갖 폐수가 넘치는 죽은 강이 되고 말았다. 등굽은 물고기가 나오는 강은 더이상 생명체의 근원을탄생시키고 유지시키는 강이 아니다. 물싸움으로 번지고만 위천 국가산업단지 조성문제로 급기야는 경상도사람이 경북.경남으로 갈리고 말았다. 환경논리인지 정치논리인지, 어디가 시작이며 어디가 끝인지 가늠하기 힘들다. 이런 혼란의 와중에서 지역출신 국회의원들은 각기의 논리를 내세우며 큰소리만 내고있으나 혼돈만 더할 뿐이다. 물이 귀한 시대가 되다보니 어쩌면 물싸움은 너무나 당연스런 일인지 모르겠다. 그러나 위천국가산업단지 지정여부를 놓고 경북과 경남이, 대구와 부산이 싸우는 동안 낙동강의 수질오염은 더욱 가속화 될 것이다.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는격이다.

부처님은 자신을 위하여 모든 것을 버리라 하셨다. 자신을 위하여 모든 것을 버림으로써 대자유인이 되며 모든 것을 또한 얻는다 하셨다. 마음놓고 마실 수 있는 물을 만들기 위해 사사로운 모든 것을 버려야 한다. 모든 사람이 한마음 한뜻으로 건강한 물을 만드는데 힘을 합해야한다. 그것이 곧 우리가 이룩할 수 있는 위대한 버림이요, 또한 크게 얻는 것이 아닌가 싶다.〈스님.통도사 종회의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