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음사 편집부로 넘겨"올해로 창간 20주년을 맞은 문학계간지 세계의 문학 이 20주년 특집호인 이번가을호를 끝으로 편집위원제도를 폐지하고 편집권을 모출판사인 민음사 편집부로 넘겨 문단에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 몇몇 편집위원이 책임편집하는 문학계간지의 오랜 관습적 틀에서 탈피, 거듭 나기 위한 조치 라는게 편집권 반납의 표면적인 이유. 하지만 90년대 들어상업문화에 침식돼가는 순수문학의 전반적 위기상황과 맞물려 문학계간지의 정체성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 보다 근원적인 배경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번 특집호를 세계의 문학 이 주관해온 오늘의 작가상 과 김수영문학상 수상작가들의 시, 소설작품으로만 꾸며 파격이라는 평가다. 지난 41년 2월호로 일제에 의해 폐간당한 문장 지도 폐간호를 당대 명망있는 작가들의 소설로만 특집을 꾸민 전례는 있다. 편집위원 이남호씨는 당시 문장 이 처했던 상황과 심정을 함부로 비교할 수 없지만 문학의 위기감 내지는 불안감을 새삼 느낀다고 편집자의 말에서 밝혔다.
◈…문단일각에서 현시점을 보편적 지성과 가치혼돈의 시대적 분위기에 대한좌절감에 따른 일종의 우울한 항서 (降書)로 인식하고 있는 이번 편집권 반납은 70년대식 문학계간지의 틀에서 벗어나 시대변화에 적응하며 일관된 지향점을 유지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며 세계의 문학 에 중대한 변화를 예고하는 새로운 전기라는 평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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