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자민련 [텃밭]행사 싸고 '내홍'

17일 저녁 자민련 텃밭인 대전에서 열리는 김종필(金鍾泌)총재 초청 대전충남 시도의원 간담회를두고 당의 내홍이 심각하다. 당초 12일로 예정됐던 행사일정이 전날 급히 변경됐는가 하면 행사규모와 내용을 두고 16일 간부회의에서 2시간여동안 격론이 벌어지기도 했다.

행사명칭은 충남도지부(지부장 김범명의원)가 주최하는 총재와 시도의원간담회지만 청년.여성당원을 포함, 참석인원이 4백~5백명으로 예정돼있고 중앙당에서 소속의원들에게 전원참석을 독려하는등 분위기가 심상찮다.

지난 95년2월 김총재는 대전에서 이와 비슷한 행사를 열어 민의를 수렴하는 형식을 갖춰 민자당탈당을 선언한 바 있다. 장소도 이번 행사와 같은 유성호텔이었다.

대권후보 조기가시화를 주장하는 당주류가 텃밭행사를 계기로 김총재를 대권후보로 추대하지는않더라도 아래로부터의 요구 를 핑계삼아 대권일정에 박차를 가할 가능성을 충분히 예견할 수있는 것이다.

때문에 16일 간부회의에서 박준규(朴浚圭)최고고문과 박철언(朴哲彦)부총재등이 당내수렴절차를거치지 않았다. 이런 식으로 당론을 몰고가서는 곤란하다 며 행사내용에 이의를 표명하는 등 김용환(金龍煥)총장측과 격론을 벌인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의원 전원참석 요구에도 불구하고 대구경북의원중에는 고위당직을 맡은 김복동(金復東)수석부총재, 이정무(李廷武)총무, 안택수(安澤秀)대변인과 박종근(朴鍾根)대구시지부장, 김종학(金鍾學)경북도지부장 등이 참석했다. 박준규최고고문, 박철언부총재는 선약을 이유로 불참했고 박구일(朴九溢), 이의익(李義翊)의원은 상임위회의 관계로 참석하지 못했다. 박부총재는 대신 비슷한 시기에수감됐던10여명과 식사모임에 가기로 했으며 박고문도 개인적인 약속을 앞세우는 등 다분히 항명성 불참이라는 해석마저 나오고 있다.

결국 대권으로 치닫는 자민련내 충청권세력과 내각제를 일선에 내세워야 한다는 TK세력 간에 간극이 점차 커지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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