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 정원을 만들었고 인간은 도시를 만들었다 라는 말이 있다. 창조주가 티없이 맑은 우주공간을 선사하고 여기에 인간이 도시의 청사진을 펼쳐가고 있는 것이다. 도시는 살아있는 생명체다.인간이 주체가 된 도로, 자동차, 건물, 나무, 조명, 색채, 물, 공기, 이름모를 새들등이 도시를 일구어 나가는 모체들이다. 이러한 일원들이 제각기 자기 몫을 외면할 때 도시는 죽어간다. 도시는 인류가 누릴 수 있는 최적의 문화공간이다. 이땅이 인간의 무한한 꿈과 처절한 삶이 있는 곳이다.그러나 도시는 이제 생명력을 잃어가고 있다. 인간이 쉴 깊은 휴식처가 없다. 도시의 생명수를 공급할 녹지가 턱없이 부족하다. 이러한 이유들로 최근에는 서울을 시발점으로 해서 사람들이 점차도시를 떠나고 있다. 무한한 그리움과 쾌적한 자연환경이 있는 전원생활을 찾아서다. 머지않아 도시는 슬럼화되고 황폐화 할 것이다.
우리가 이웃이 있듯이 도시도 영원한 벗이 필요하다. 대구라는 도시는 홀로 설 수 없다. 주변 위성도시들과 더불어 살아가야 된다. 주변 중소도시들은 대구를 통한 그들의 삶의 돌파구를 찾아야한다. 대구는 인구 50만명이 살아가면 가장 환경적이고 문화적인 도시다. 이미 인구 2백50만명이숨막히는 도시문제에 질식되어 있다.
수십년동안 정치권의 중심에 있었지만 무한한 발전 기회를 놓쳤고 내륙도시로 제3의 자리로 명성을 날렸던 대구는 역사속에 힘없이 묻혀져가고 있다. 내륙도시의 대명사인 미국의 센 루이스, 이태리의 밀라노등이 잘 증명해준다.
대구의 도시는 어떻게 가꾸어 갈 것인가. 산적한 도시문제를 과감히 진단하고 새로운 도시목표설정이 시급하다. 시민이 열심히 일할수 있고 마음껏 즐길수 있는 공존의 도시공간이 필요하다. 계절따라 녹음이 무성하고 이름모를 새들의 멜로디 화음이 한없이 도심에 울려퍼질 때 대구를 등졌던 이들이 다시 찾아올 것이다.
〈경북산업대 조교수.도시공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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