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 이용시 가장 어려운 문제가 보증인을 구하는 일. 그러나 요즘 아파트 미분양이 속출하고 부도나는 회사들이 늘어나면서 주택건설업체들은 보증업체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려워졌다.
담보만 있으면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일반 기업과는 달리 아파트를 분양하는 주택건설업체는 반드시 연대보증사를 두고 주택사업공제조합에 가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업체가 부도났을 때 입주자들을 구제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불황경기가 심화되면서 실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입게 될 피해를 우려, 요즘 주택업체들은 조금만 미심쩍은 구석이 있으면 보증서는 것을 피하려 하고 있다.
심지어 형편이 나은 지역 대형 건설업체들중에도 보증회사를 구하지 못해 다른 지역 건설회사들을 보증업체로 내세우는 경우도 늘고 있다.
상대방 업체가 자기업체보다 못해 보이기 때문에 보증을 요구할 때는 난색을 표하는 경우가 많고부득이 보증을 서야할 경우라도 모든 정보를 취합한 후에야 결정을 내린다.
사업개시연도부터 1년간 보증을 서야 하는 한도거래약정은 그래도 상호간에 보증이 필요하기 때문에 나은 편이지만 사업별 보증을 서야 하는 개별거래약정을 할 때는 애를 먹는다.청구와 우방은 지난해까지 상호 보증을 섰지만 올해부터는 갈라섰다. 명분은 한쪽이 어려워질 경우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엄청나다는 것이지만 서로를 크게 신뢰하기 힘들다는 이유도 작용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성지주택에 보증을 섰던 지역 등록업체들의 모임인 대한주택건설사업협회 대구지부는 앞으로 사업물량을 크게 줄여야 할 지경에 놓여 있다.
97년으로 예정된 장기택지개발지구에 등록업체 몫으로 배정받을 택지중 1만4백평을 성지주택에자금 지원해준 미주실업에 넘겨야 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대구에서는 지정업체는 대부분 지정업체끼리, 등록업체는 규모가 비슷한 업체끼리 보증을서왔으나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이같은 상호 불신의 벽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신세계병원 덕담
'이재명 선거법' 전원합의체, 이례적 속도에…민주 "걱정된다"
"하루 32톤 사용"…윤 전 대통령 관저 수돗물 논란, 진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