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국민소득 1만달러 시대 라는 말이 유행이다.고픈 배를 움켜쥐고 노력해서 짧은 기간에 이만큼의 성장을 이룬것은 정말 자랑스런 일이다. 약간의 여유를 갖게된 지금 우리는 과소비가 넘치는 사회현상을 우려하기도 한다. 너도나도 해외여행을 하고, 맹목적으로 외국 브랜드 상품을 선호한다. 그래서 뜻있는 사람들은 우리가 너무 빨리 샴페인을 터뜨리고 있다고 걱정하기도 한다.
이런 문제들은 우리가 단기간에 소득 1만달러 시대를 맞이하면서 그에 걸맞은 시민정신을 채 갖추지 못했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라는 게 대부분 전문가들의 의견인 것 같다. 지금 우리의 모습은과연 어떤가.
새로운 도로를 내고, 인도를 깨끗이 포장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인도블록이 울퉁불퉁하거나 깨어져서 엉망이 된다. 물론 시공을 잘못한 경우도 있겠으나 대부분 인도 위에 주차를 하거나 무거운 물건을 쌓아 놓았기 때문이다.
작년부터 쓰레기종량제를 시행하고 있으나 골목 곳곳에 가보면 종량제 봉투를 사용하지 않은 버려진 쓰레기 가 아닌 버려진 양심 이 아직도 흔하다. 이곳에 쓰레기를 버리지 마십시오 라는팻말 밑에는 어김없이 쓰레기가 버려져 있다.
주민의 편의를 생각해서 시행하는 불법주차단속 5분예고제 는 어느 틈엔가 불법주차는 5분간 해도 좋다는 불법주차 5분허가제 로 인식하고 있다.
내가 잠깐 편하기 위해 다른 사람에게 얼마나 많은 부담을 주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나자신도 공직에 들어오기 전까지는 이런저런 무질서한 현장을 보게 되면 단순히 공무원을 책망하곤 했는데 막상 행정 현장에 서 보니까 시민 정신의 실종 현상이 너무나 심각하다는 것을 느낄수 있었다.
도시는 많은 사람이 한데 모여서 더불어 함께 삶을 영위하는 곳이다.
이제 우리는 마음의 여유를 갖고 같은 시대, 같은 장소에서 함께 살아가는 이웃을 생각할 줄 아는 성숙한 시민 정신을 갖추어야 하겠다. 더욱이 지금은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와 월드컵 유치를위해 온 시민이 노력하고 있는 때가 아닌가.
〈대구북구청장〉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이재명, '선거법 2심' 재판부에 또 위헌법률심판 제청 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