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4살 조은혜양 실종 4일만에 뒷산서 발견

"'어떤 [언니]가 끌고다녔다' 유괴 의혹"

올해 네살난 은혜는 지난 15일 혼자서 나들이 나섰다가 엄마-아빠를 영영 보지 못할 뻔 했다. 대구시 북구 무태본동(서변동)에 사는 은혜는 이웃에 있는 성북초등학교에 자주 놀러간다. 이날도은혜는 혼자 집을 나왔다. 그러나 은혜는 이날부터 나흘동안 엄마-아빠 얼굴을 보지 못할 줄을알리가 없었다.

15일 오후1시쯤 집을 나간 은혜가 이날 오후5시까지 돌아오지 않자 은혜아빠 조병국씨(34)와 엄마 이연희씨(32)는 마을 주변을 샅샅이 뒤지며 애간장을 끓이다 파출소에 실종신고를 했다. 동네곳곳에 플래카드도 내걸었다. 대구시내 전봇대에도 은혜를 찾는 유인물을 붙였다.16일에는 동네주민 등 30여명과 함께 학교주변과 뒷산을 바늘찾는 심정으로 뒤졌다. 하지만 은혜의 흔적조차 찾지 못했다. 더욱이 이날 밤에는 천둥번개에 소나기까지 쏟아졌다.은혜가 사라진지 나흘째 되던 18일 아침까지 은혜가 나타나지 않자, 은혜엄마는 거의 실신상태에빠졌다. 이 때 은혜를 찾았다는 기적같은 전갈이 왔다. 이날 오전8시쯤 성북초등학교 뒷산 중턱에서 아침 등산을 하고 내려오던 이 동네 이영섭씨(48)가 숲속에서 울고 있던 은혜를 발견한 것. 엄마 빱빠(밥) 줘 새파랗게 질린채 집으로 돌아온 은혜는 밥과 고기부터 찾았다. 나흘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했던 것이다. 아빠 조씨가 어디서 뭘 먹고 지냈느냐 고 묻자, 은혜는 언니가 산속으로 데리고 다녔어. 엄마 보고싶다고 울면 때렸어 하면서도 숟가락을 입에서 떼지 않았다. 은혜는 등과 왼쪽 눈두덩이에 상처가 있었고 혼자서 헤매다 지친 듯 다리가 퉁퉁 부어 있었다.은혜 엄마 이씨는 이렇게 돌아온 것만 해도 감사하다 며 은혜를 품에 품고 계속 눈물을 글썽거렸다.

은혜는 나흘동안 어디서 어떻게 지냈을까. 경찰은 그러나 은혜의 실종경위와 은혜를 데리고 다닌언니 에 대한 수사에 별 관심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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