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간첩 침투소식이 알려진 18일부터 강원도 강릉경찰서에는 수상한 사람에 대한 신고가 폭주해 경찰이 진위를 확인하느라 진땀을 쏟고 있다.
간첩침투 소식이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진 18일 오전부터 19일 오전 9시까지 강릉경찰서에 접수된신고는 모두 27건.
경찰은 지금까지 접수된 신고의 80%% 정도가 확인 결과 침투간첩으로는 보기 어려운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나 마을 민가에서 물품을 약탈해 갔다거나 인근에서 수십발의 총성이 났다는 신고는 신빙성이 있는 것으로 간주, 군.경 합동수색에 중요한 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지금까지 강릉경찰서에 접수된 신고 가운데 무장간첩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이는 것은 18일 밤9시 3분 강릉시 강동면 임곡1리 3반 이규택씨 집에 권총을 든 남자 1명이 들어와 옥수수 4통, 담배 2갑, 성냥 2갑을 요구, 이를 내줬다는 것과 19일 0시 45분께 강릉시 왕산면 목계리 5반 최상규씨 집에 신원을 알 수 없는 사람이 찾아와 문을 두드렸으나 열어 주지 않자 사라진 후 30여발의총성이 들렸다는 내용이다.
군.경은 이같은 신고가 들어온 지역 주변에 아직까지 무장간첩이 남아 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판단, 이들 지역에 대한 수색정찰을 강화하고 있다.
○…공포와 긴장의 기나 긴 하룻 밤을 보낸 강원도 강릉 시민들은 날이 밝아오자 일단 안도의 한숨.
그러나 아침부터 내리는 빗속에 출근 길을 재촉하는 강릉시민들은 불안감을 여전히 떨쳐버리지못했으며 신문과 방송뉴스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잔당 검거소식을 기대.
특히 지난 18일 오후 무장간첩 11명이 숨진채 발견된 강릉시 강동면 산성우리주민들은 마을 회관에서 예비군들의 보호속에 긴장과 공포의 긴밤을 새우기도.
강동면사무소 김성태(金成泰.42)총무계장은 오지 4가구 주민 10여명은 안전을 위해 마을회관에대피시켰다 며 마을 주민 대부분이 공포에 마음 졸이며 불도 켜지 못하고 하루 밤을 보냈다 고설명.
이날 오후 7시부터 통행금지가 실시된 강릉지역 거리는 밤 10시가 지나자 완전히 칠흑같은 어둠의 거리로 변했으며 비상등을 켜고 거리를 질주하는 군용 차량들로 계엄령하의 도시를 방불케 하기도.
한편 19일 오전 6시 통행금지가 풀리자 쏟아져 나온 차량들로 교1동 구 명주군청 앞 삼거리와 임영로 네거리 등 강릉시내 주요 도로는 극심한 정체현상을 빚었다.
○…생포된 무장간첩 이광수는 강릉지역 군 수사기관에서 19일 새벽 1시까지 집중 조사를 받았으나 침투목적 등 주요 사항에 대해서는 진술을 계속 거부.
이광수는 이날 새벽까지 조사를 받으면서 수사당국이 주류를 제공하는 등 유화책에 심경의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침투경위와 인원확인 등 이미 진술한 내용 이외에는 더 이상의 답변을 거부해 수사관계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
군수사당국은 이광수가 장시간 조사로 탈진상태를 보여 휴식을 취하게 한 뒤 이날 오후부터 침투목적과 도주로 등에 대한 조사를 계속할 방침.
○…해군은 19일 좌초된 잠수함이 떠있는 강릉시 강동면 안인진리대동마을 앞 해안에 함정 5~6척으로 하여금 부근 해상을 경계토록 한 가운데 이날오전 8시부터 잠수함 예인작업을 시작.높이 2~3m 파도속에 예인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암초에 걸린 잠수함이 파도 물결에 따라 심하게흔들려 위험스러운 상황을 연출.
예인작업은 잠수함에서 2백여m 떨어진 해상에 예인선 1척을 정박시킨 가운데 해군 구조대 SSU요원들이 소형 고무보트로 끌어온 로프를 잠수함 밑바닥에 걸치면서 시작.
예인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부근 해안가 도로는 쏟아지는 비에도 아랑없이많은 취재진과 차량, 주민 2백여명 등이 몰려 북새통.
주민들은 예인작업을 하는 해군 요원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보며 위험스러운 상황이 연출될 때마다 안타까운 탄성을 지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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