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해안무장공비침투 수색 어떻게 돼가나

"逃走路차단 특수부대 집중투입"

강릉 앞바다의 북한 잠수함 발견으로 1, 2군 전지역에 최고 수준의 경계태세인진돗개 하나 가 발령되면서 펼쳐진 군경의 무장공비 합동수색작전이 20일로 사흘째를 맞았다.

공비소탕 작전을 총지휘하는 합동참모본부는 생포된 공비 이광수(31)의 진술과좌초된 잠수함의 규모 등 여러가지 정황을 감안할 때 도주중인 공비잔당이 지금까지 소탕된 19명 말고도 적게는 1명에서 많게는 6명 이상 더 있을 것으로추정하고 있다.

군당국은 이에 따라 정확한 침투인원을 밝혀내기 위해서는 진술내용이 오락가락하는 李 외의 추가 생포가 필요하다고 판단, 잔존공비들의 예상도주로를 겹겹이 차단한 채 이들의 투항을 유도하기 위한 적극적인 압박작전을 계속하고 있다.

그러나 침투공비가 20명이 넘는다고 가정할 때 도주중인 공비들이 최악의 상황에서도 1주일 이상의 생존능력을 갖춘 베테랑급 공작원일 가능성이 높아 극렬하게 저항할 경우 사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형편이다.

잔존공비들이 고도의 전문훈련을 거친 특수요원일 것이라는 추측은 李가 자신들은 인민무력부 정찰국 소속이며 침투공비 가운데 명단이 밝혀진 20명중 7명이 승무조원이고 13명이 전투원이라고 밝히면서 어느 정도 확인된 사실이다.

군당국은 현재 강릉시 강동면 언별리 망덕봉과 목계리 칠성대 등 공비잔당이은신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작전지역의 모든 길목에 특전사 등 특수부대 요원을집중배치해 이중삼중의 포위망을 치고 산속을 향한 저인망식 소탕작전을 벌이고 있다.

이와 함께 잔존공비들이 이미 사살되거나 자살(추정)한 공비들과는 달리 북한으로 복귀하기 위해 오대산, 설악산 등으로 이어지는 태백산맥을 타고 월북을시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예상 도주로마다 병력을 풀어 퇴로를 차단해 놓은 상태다.

이들이 도주과정에서 인명살상이나 주요 시설 파괴 등 테러행위를 자행할 수도있기 때문에 군당국은 강원 전지역을 비롯해 충청, 경북 일부 지역의 주요 도로와 길목에도 장갑차 등 중화기 부대를 배치했다.

또 혹독한 특수훈련을 받은 공비들이 군경수색대의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땅밑은신처인 비트(비밀 아지트)를 이용, 낮에는 휴식을 취하고 야간에만 이동할 것으로 예상돼 주간에는 이들의 비트를 찾아내기 위한 탐침작업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군당국은 특히 19일 오후 6시10분께 북한 잠수함이 발견된 강릉시 강동면 안인진리 해안 부근에서 공비들이 숨겨 놓은 국군 전투복과 M16 소총 실탄이 든탄창 등이 발견된 점으로 미뤄 이들이 아군으로 위장해 도주중일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하고 아군끼리의 오인사격을 방지하기 위해 야간에는 매복위주의 소탕작전을 조심스럽게펼치고 있다.

또 기관총을 장착한 헬기를 동원, 강릉시 일원에 대한 항공감시 체계를 강화하는 한편 만에 하나 산악지역 돌파능력이 뛰어난 잔존 공비가 반경 50㎞인 작전지역을 이미 벗어났을 것에 대비해 1, 2군 전지역에 대한 물샐틈없는 수색작전을 병행하고 있다.

군당국의 한 관계자는 정확한 침투공비의 숫자를 파악할 때까지는 긴장감을늦추지 않고 특수부대와 예비군 등 4만여명의 병력을 동원해 소탕작전을 계속할 것 이라며 사태의 장기화 가능성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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