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北 무장공비사건 美國의 시각

"한반도 긴장高潮 비화 우려"

[워싱턴] 북한의 무장공비 침투사건에 대한 미국의 기본적인 시각은 그간의한반도 긴장완화 추진 노력에 돌출 악재 가 터졌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지난해와 올해 잇따라 대홍수를 겪은 북한에 식량원조를 제공하면서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4자회담에평양을 끌어들여 보려고 노력하던 차에 뜻하지 않은사건이 터짐으로써 새로운 걸림돌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이같은 미국측의 입장은 19일 워런 크리스토퍼 장관의 무장공비사건 관련발언에서도 명백히 드러나고 있다.

크리스토퍼 장관은 이날 오후 미-일 외무.국방장관 회담을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모든 당사자들이 더이상의 도발적인 행동을 자제해 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의 이같은 발언은 물론 북한을 겨냥한 것이지만, 자칫 이번 사건이 엉뚱한 방향으로 비화되어 남북한간 긴장이 고조되는 등 그간의 평화추진 노력이 물거품이 돼버리지 않을까 깊이 우려하는 심정이 배어있다.

크리스토퍼 장관은 특히 추가도발의 자제를 요구하는 이유로 남북한 대화나인도적 차원의 대북 식량원조 등이 진전을 이룰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고 지적,이같은뜻을 분명히 했다.

나아가 그는 이번 사건이 대북 경수로 공급이나 식량원조 등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에 관해 아직 장기적인 효과를 평가하기에는 이르다 고 덧붙였다.

미국정부는 그러나 이번 무장공비 침투사건은 명백히 북한의 책임이라는 점을지적하고 있다.

니컬러스 번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소형 잠수함이 한국 해안에 상륙했다는 것은 명백히 북한의 책임 이라면서 미국정부는 이번 사건과 관련, 북한이더이상의 도발행동을 자제해 주기를 강력히 촉구한다 고 강조했다.

미 국무부는 이와 함께 북한 무장공비들의 침투목적이 무엇이었는지에 관해서는 명확한 언급을 피하고 있다.

현재 한국 정부가 이 사건을 조사중이므로 그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만을고수하고 있는 것.

크리스토퍼 장관은 이와 관련, 이번 사건은 명백히 우려할 만한 일 이라면서도사건의 진상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으며 현재 한국정부가 조사하고 있다 고말했다.

또 번스 대변인도 우리는 북한 잠수함의 임무가 무엇인지, 그들이 한국해안이상륙한 동기가 무엇인지 아직 모르고 있다 면서 한국측의 조사결과를 지켜보겠다고만 답변하고 있다.

이렇게 볼때 이번 사건에 대한 미국정부의 공식적인 대응은 일단 한국측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재까지의 미 국무부 태도에 비추어 이번 사건이 한반도 주변정세에관한 그간의 흐름에 큰 영향을 주지 않기를 바라고 있는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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