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安企部, 국회보고

"北침투 '정찰아닌 게릴라戰 목적'"

국가기밀을 다루는 국회 정보위는 비공개로 열리나 20일 김종호(金宗鎬)정보위원장은 권영해(權寧海)안기부장의 보고내용을 언론에 간략하게 공개했다.

권부장의 보고는 몇가지 확인된 내용외에는 추정 차원에 머무는 것이었지만 북한의 침투목적을 단순한 정찰활동이 아니라 게릴라전을 계획한 무력도발행위라고 잠정적으로 결론내렸다. 이번 침투의 직접목적이 게릴라전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중무장한 공비가 수차례 정찰활동을 벌인 점을 감안하면 게릴라전을 상정한 활동이라는 것이다.

권부장은 이번 도발이 몇가지 점에서 최근의 일반적인 북한 간첩활동과 중대한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보고했다.

그 첫째로 침투한 공비전원이 북한군 고위급이라는 점이다. 북한이 침투시킨규모의 잠수함은 대개 중좌가 함장을 맡고 있으나 이번에 침투한 공비중에는대좌인 해상처장과 상좌인 부처장이 승선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안기부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해상처장은 김동원으로 50세전후로 추정되나 나머지 침투원들의 인적사항은 알려지지 않았다.

또 이들이 기관총, 소총, 권총, 수류탄 등으로 무장하고 있어 단순 정찰활동을위한 무장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으며 전투편제로 구성된 점도 단순정찰을 넘어서는 어떤 목적이 있음을 짐작하게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권부장은 청학산에서 집단사망한 채 발견된 11명이 등뒤와 머리, 턱 등에 AK소총, TT권총으로 2~3발씩 맞고 숨졌으며 사망자 유류품중 유일하게 발견된해상처장의 권총이 사용된 흔적이 없어 북한지령을 받은 공작원이 사살한 후도주한 것으로 판단된다 고 밝혔다.

권부장은 북한 침투공비가 모두 26명으로 추정되며 사망 18명, 생포 1명외에 도주중인 7명은 침투조 3명, 안내원 2명, 승조원 2명으로 추정되며 침투조가 11명을 집단사살한 것으로 보고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신한국당 서청원(徐淸源) 최병렬(崔秉烈), 국민회의 천용택(千容宅)자민련 한영수(韓英洙)의원 등은 민간인 학살을 하지 않은 점 등으로 미뤄 무장도발이라고 섣불리 단정할 수 없지 않우냐 며 해상방위의 허점보완, 레이다시설보완, 신중한 정부발표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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