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위천공단 촉구 범시민궐기대회관련

"청와대 [지역동향]체크 '긴장'"

위천국가산업단지 촉구 범시민궐기대회를 둘러싸고 청와대를 비롯한 여권과 국민회의.자민련등 야권과의 상이한 입장을 극명하게 나타냈다. 여권은 대회의 후유증과 부작용을 우려,자제해줄 것을 촉구한데 반해 야권은 적극 참여하는 쪽으로 방향을 설정, 정치권이 정면대립하는 양상을 보여 주었다.

○…청와대는 위천단지 조성을 위한 21일의 대구시민궐기대회와 관련 공식입장은 표명하지 않았지만 각 채널을 통해 연일 지역동향보고를 받는등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습이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20일 문희갑(文熹甲)시장이 이 행사에 즈음해 산하 각급 공무원들에게 모두 참여하라고 지시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 면서 위천문제가 행사를 주관하는 시민단체들만의 행사가 아닌만큼 업무에 지장을 주지않는 범위에서 적극 지원하라는 취지였던 것으로 안다 고 설명.

그러나 청와대측은 최근 이진무(李鎭茂)대구부시장을 통해 공무원들의 참여자제를 촉구하고 성숙된 시민정신을 바탕으로 질서있게 행사가 치러질수 있도록행정지도에 힘쓸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국당의 지도부는 대구궐기대회에 대해 사안이 미묘한 탓인지 외형상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다만 시민들이 자발적 참여속에 전례없이 대규모행사로 진행된데 대해 우려하는 모습이 역력한 편이었다.

이홍구대표도 큰 걱정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측근은 이대표는 위천문제의 연내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행사가 벌어지고있는데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 같다 고 소개했다. 이상득정책위의장은 부산지역을 자극하는 행동 이라며 못마땅한 표정이고 강삼재총장과 김철대변인은입조심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대구지역의원들도 당지도부와 마찬가지 입장이다. 이들은 한결같이 위천문제가 해결되는데 왜 부산을 자극하느냐 는 반응이다.

서훈시지부장은 이번행사와 관련, 순수한 시민행사가 아닌데다 연말까지 위천문제가 해결되기때문에 이번행사는 필요없다 며 노골적으로 불참할 뜻을 밝혔다.당방침과 배치되게 신한국당소속의원으로는 유일하게 참석하는 백승홍의원은위천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확신하지만 이를 조건으로 입당했고 특히 범시민적인 운동이기 때문에 행사에 참석한다 고 말했다.

○…국민회의는 시민궐기대회에 대해 유보 내지 부정적인 시각을 보였다. 일반적인 반응은 아직 유보적이다. 미디어밸리 대안을 제시하며 20일 현지를 방문한 정호선(鄭鎬宣)의원은 양쪽의 입장을 다 살릴 수 있는 방법은 무공해산업을 유치하는 것 밖에 없다 며 미디어밸리 유치안을 강조하면서도 궐기대회에대한 입장정리는 유보했다. 권노갑(權魯甲)경북도지부장도 당자체 조사단의 보고가 있기 전까지는 뭐라고 말하기 어렵다 며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하지만 이해찬(李海瓚)정책위의장은 궐기대회라는 방법론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했다. 이의장은 위천단지 조성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온 나라가 무장공비 사건으로 시끄러운데 대도시에서 그런 대규모 집회를 갖는 것 자체도 시기적으로 적절치 못하다 며 국민회의가 부정선거 규탄집회를 연기했음을 상기시켰다.

○…자민련은 당차원의 지원과 개입을 자제하는등 신중한 자세를 보이면서도대부분의 지역의원들이 궐기대회에 참석하고 각지구당마다 대규모인원을 동원하는등 적극 자세를 보였다.

사실 자민련의원들은 지난 14일 이수성(李壽成)총리를 만난데 이어 국회에 대정부의안을 제출하고 위천특위구성을 제의하는등 국회차원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고 있어 궐기대회에 부담이 없다. 그래 서박준규(朴浚圭)최고고문과 안택수(安澤秀)대변인을 제외한 7명의 의원들이 모두 대구로 내려왔다. 김복동(金復東)수석부총재와 이정무(李廷武)총무, 박철언(朴哲彦)부총재,이의익(李義翊), 박종근(朴鍾根), 박구일(朴九溢), 김종학(金鍾學)의원등이 참석했다.

박구일의원은 우리가 참석하는 것은 대구시민들을 자극하려는 게 아니다 며그러나 지나치게 정치쟁점화하는 것은 반대 라고 밝혔다. 박철언(朴哲彦)부총재도 의원들이 참석하는 것은 정치적으로 선동하려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과 함께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 이라며 신한국당측의 소극적인 자세를 비판하기도 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