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운(水雲) 최제우(崔濟愚)가 사람이 곧 하늘이란 인내천(人乃天)사상 을 깨우친 용담정은 경주 구미산자락에 위치하고있다. 경주시내를 벗어나 현곡방면으로 수양버들이 죽죽 뻗은 도로를 10여km 달리다보면 용담입구 라 새긴 돌로만든 이정표를 만난다. 영산이라 일컫는 구미산. 용담정을 들어가는 첫관문인포덕문(布德門)에서 다람쥐가 손님을 맞이하기라도 하듯 겁도없이 가까이 다가온다. 첫인상부터 포근함이 느껴진다.
골짜기사이 계곡물이 가늘다 못해 여위다. 위를 오를수록 물이 점차 적어지나싶더니 작은 연못인 용담(龍潭)이 보인다. 그러나 1백30여년이 지난 세월의 무게 탓일까. 연못은 거의 자취를 감추고 무성한 잡목들이 우거져 옛적을 회상하고 있을 뿐이다. 단아한 치장을 한 석교를 건너면 천도교 용담성지의 중심인용담정이 모습을 드러낸다. 용담정 건너편에는 최제우가 매일마다 기도를 위해정화수를 길렀던 청수대(淸水臺)가 있다. 바위틈사이로 솟아나는 샘물의 냉기가머리속까지 시원하게 한다.
최제우는 10여년의 전국답사끝에 35세 나이에 고향으로 돌아와 아버지가 지었던 이곳 용담정을 거처로 정하고 본격적인 수행에 들어간다. 1860년 4월5일 최제우는 이곳에서 득도를 체험하게 된다. 최제우가 창시한 동학과 최제우를 교조로 모신 천도교는 이날을 포덕(布德)원년의 천일(天日)로 정하고 있다. 용담정은 당시 4칸의 초가집이었으나 이곳 일대는 동학도의 급증으로 번창을 하게된다. 그러나 1864년3월 최제우가 만민평등사상을 유포한 좌도난정(左道亂正)의 죄목으로 대구 장대에서 참수되자 이곳 용담정 역시 페허로 변모하고 만다.1914년 천도교교인이었던 오응선과 이계하가 용담정을 복원한 것을 시발로 71년 최제우생가터에 천도교조 수운대신사 유허비 가 건립됐으며 74년 용담정이중수되고 성화문 포덕문등이 만들어져 현재의 모습을 갖추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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