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인터뷰-박현기씨

"비디오 설치작업전 'Input-Output'"모니터에서 주사되는 비디오 영상들이 나무와 돌덩이등 갖가지 오브제와 오버랩되면서 나타나는 시각효과를 통해 허와 실의 공존, 사회와 인간에 대한 성찰을 모색해보려는데 이번 작업의 의의를 찾을 수 있습니다

지난 17일부터 25일까지 서울 박영덕 화랑에서 20번째 비디오 설치작업전인Input-Output 전을 열고 있는 대구출신 작가 박현기씨(54).

비디오 기술 자체를 주제나 목적으로 여기기보다 하나의 도구나 매체로 간주,고성능 기기나 현란한 기술과시를 배제한 동양적 정서를 표현하는데 전시회의초점을 맞추고 있다.

8점이 출품된 이번 개인전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은 한총련 사태를 소재로한 작품. 한총련의 연세대 점거사태를 1면 톱기사로 보도한 당시의 일간지 신문에 해당기사란을 공란으로 비운 뒤 그 위에 폭력시위로 폐허처럼 변한 연세대 건물을 영상으로 비춰 사회구조적 문제의 형상화에 접근하고 있다.

지난 70년대부터 비디오 설치작업을 지속해온 박씨는 내년 7월10일부터 미국뉴욕 소호의 킴포스트 갤러리에서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씨, 설치작가 문범,전광영씨등과 함께 할 4인전을 앞두고 있다. 박영덕화랑에서도 교환작품전 차원에서 미국작가들을 초대해 미국 동시대미술의 현 위상을 보여줄 예정이다.

연말쯤 대구에서도 개인전을 가질까 합니다. 한국적인 고요함과 자연스러움속에서 사회현상에 대한 성찰을 아울러 표현할 수 있는 작업들을 계속 추구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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