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함께하는 넉넉한 추석맞이-소년가장 양승열군

"보름달같이 살겠습니다"

추석을 이틀앞둔 25일 오전 10시 포항시 북구 용흥동 대흥중학교 교장실.이 학교 김중태교장을 비롯 어머니회 윤갑숙회장등 학교 및 학부모관계자 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숙연한 분위기로 성금 전달식이 있었다.

참석자들은 하나같이 눈물을 글썽였다.

성금은 전교생이 모은 93만5천6백50원을 비롯 학교운영위원회, 전교어머니회, 3학년 어머니회, 교직원등이 정성스레 모은 3백30만원.

성금은 이 학교 3학년9반 양승열군(15)에게 전달됐다.

승열이는 학교측의 성의에 눈물을 훔쳤지만 이번 추석부터는 여느해와 달리 부산 큰집에 추석쇠러갈 가족이 없다는 생각에 더욱 슬퍼졌다.

승열이는 지난달 3일 불의의 교통사고로 아버지.엄마.형.사촌등 한가족 8명이 몰사하는 바람에 졸지에 고아가 돼 버린 것.

승열이는 당시 다른 차를 타서 화를 면했다.

졸지에 고아가 된 승열이는 두아들을 잃은 삼촌집에서 친아들처럼 학교에 다니고 있지만 아직 아픔을 삭이지 못하고 있다.

승열이는 친구들이나 선생님들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서도 한가위 보름달 만큼이나 밝고 꿋꿋하게 살아갈 작정입니다 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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