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군, 노획물자 공개

"對전차포.夜視鏡…엄청난 화력"

군은 25일 오전 11시30분께 강원도 강릉시 구정면 학산리 모부대에서 지난 18일 새벽 잠수함을이용, 무장침투한 공비들로부터 그동안 노획한 물자를 공개했다.

군수색대가 18일 이후 잠수함과 사살 또는 피살된 공비, 작전지역에서 수거한 물품은 잠수함을포함해 총 1백90종 2천35점.

우선 생포된 이광수가 지니고 있던 물품은 바닷물에 심하게 녹이 슬어 격발조차 되지 않는 캐나다제 브로닝권총을 비롯해 국산 신발과 양말, 그물형 속옷 등이었다.

또 집단사망한 11구의 공비 사체가 발견된 청학산 현장에서는 북한제 66식 권총1정과 실탄 등을수거했으며 특히 신발과 피묻은 팬티, 밤색이나 회색,청색 운동복 가운데 일부는 국내에서 생산된제품이었다.

3명의 공비를 사살한 칠성산 현장에서 AK-58소총 1정과 탄창, 실탄 등이 수거됐고 강릉시 강동면 언별리 단경골 사살현장에서도 66식 권총과 실탄 등을 노획했으며 특히 달아나던 무장공비들이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주머니에 쑤셔넣었던 익지않은 다래와 도토리 등도 다량 발견돼 눈길을 끌었다.

산성우리 오이골 사살현장에서는 조장의 유류품인 일제 캐논카메라, 미숫가루와 콩가루, 초콜릿등을 섞어만든 압축식량 3개 하루분, 모작한 아군 12사단마크, 그리고 감기약, 지혈제 등 상비약도 발견됐다.

이밖에 야간에 얼굴에서 발산되는 빛을 막기 위해 썼던 두건과 국군이 한때 신었던 통일화, 그리고 아무런 내용도 들어있지 않은 붉은색 수첩도 이때 노획한 것이며 교전중 던졌으나 불발된 미제 M26 수류탄은 아군이 사용하는 것과 같았다.

또 함장과 같이 사살된 공비로부터 우기득 이라는 명찰과 중위 계급장이 붙은 아군 가장전투복1벌을 포함해 M16 소총용 멜빵, 스위스제 잠수용 시계 등을 수거했다.

군 수색대는 작전지역에서 쫓기던 적이 버리고 간 일제 캐논카메라용 5백㎜렌즈와 흐트러뜨린 필름 9통, 조원간 연락을 위한 워키토키, 비나 바닷물에 젖지 않도록 방수망이 설치된 배낭, 그리고1백~2백m를 훤히 내다볼 수 있는 야간투시경 등도 공개했다.

한편 잠수함에서는 35㎜의 철판도 간단히 뚫어버릴 수 있는 RPG-7 대전차로켓포와 5발의 포탄이 불에 그을은 채 수거됐는데 이는 공비들이 잠수함이 좌초되자 이를 폭파시켜 배를 가라앉히려다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軍측은 설명.

또 탑승자들로부터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측정하는 기구와 산소를 발생시키는 분말도 발견됐는데 이를 태울 경우 26명이 3시간을 견딜 수 있다고.

이밖에 일제 소형 비디오카메라와 비밀 표시가 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수로국 에서 발간한군용해양도첩 이라는 지도책, 오이통조림 등도 잠수함 안에서 나왔고 잠수함 밑에서는 밀수한 것으로 보이는 총번없는 M16 소총 1정도 발견됐다.

설명을 맡았던 김모중령은 이런 물자들이 시설파괴 및 민간인 살상에 사용됐더라면 엄청난 혼란을 불러일으켰을 것 이라며 앞으로 대국민 홍보용으로 활용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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