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함께하는 넉넉한 추석맞이-영주 김은하씨

"새집서 차례 그나마 다행"

올 추석차례를 집에서 올릴수 있게 되어 다행입니다추석을 이틀 앞두고 어렵게 마련한 새 보금자리로 가재도구를 옮기는 영주시순흥면 덕현리 김은하씨(37)의 발걸음은 가벼웠다.

김씨는 지난해 8월25일 이른 아침 태풍 제니스의 영향으로 마을 뒷산이 무너져내리면서 흙더미에 집을 잃고 1년1개월동안 순흥초등학교 배점분교 임시대피소에서 힘든 생활을 해 왔던 터.

당시 같이 집을 잃은 이웃과 함께 행정당국이 알선해준 융자금과 사채 2천여만원으로 힘겹게 새 보금자리를 마련해 이번 추석을 맞은 것.

작년 그날 시어머니와 대학생인 시동생을 빼앗긴 같은 동네 박순업씨(여·42)도 수해가 난지 1년만에 집에서 지내게 될 추석준비에 마냥 들떠 마음이 바쁘다.

이 마을에서 김씨와 박씨가족처럼 산사태를 당한 뒤 오갈데없이 임시대피소에서 1년이상을 지내야 했던 사람들은 18가구 70명.

몇몇가구는 마무리 공사가 끝나지 않아 추석전 입주는 어렵지만 곧 내집을 다시 갖게 된다는 희망에서, 그들 역시 한가위를 맞는 마음이 설레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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