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공비소탕 산화 세병사 영결식

"총성없는 곳에서 永眠 하소서…"

○…25일 오전 서울 강서구 등촌동 국군수도병원 연병장에서 1천여명이 참석한가운데 치러진 순국장병 3명의 합동 영결식은 유가족들의 오열과 육.해.공 3군군악대의 조곡연주가 이어지는 가운데 진행됐다.

무장공비 소탕작전 과정에서 공비의 흉탄에 맞아 전사한 고이병희 상사와 송관종 상병, 강정영 병장 등 세 장병의 유가족 70여명은 군악대의 장송행진곡이 연주되는 가운데 세구의 시신이 들어오자 모두 울음을 터뜨렸다.

특히 고 송관종 상병의 어머니인 김치심씨(59)는 싸늘한 주검으로 변해 돌아온막내 아들앞에 주저앉자 동석한 친지들이 김씨를 부둥켜 안고 함께 울기도.

분향 순서를 맞은 고 강정영 병장의 여동생도 오빠 를 부르며 발길을 돌리지않아 참석자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이수성 국무총리는 이날 조사를 통해 순결한 애국심으로 산화한 그대들은우리의 영원한 사표 라며 남아있는 우리들은 짧은 생애를 뒤로 하고 가는 여러분의 순국을 결코 헛되이 하지 않을 것 이라고 다짐했다.

이와함께 숨진 세 장병의 동료 6백여명도 시종 숙연한 분위기속에 동료의 가는모습을 지켜보며 명복을 빌었다.

고 이병희 상사의 동료 장병 대표로 나선 송춘석 중사(25)는 검은 베레모의용사로 푸른 창공에서 사나이의 꿈을 키우던 그대를 아쉬움속에 떠나보낸다 며작전이 끝나는 날 술 한잔 같이 하자던 약속을 저버리고 이렇게 먼저 가다니…라며 애통해했다.

영결식을 마친 뒤 세 장병의 시신은 가족들의 눈물과 동료들의 경례를 뒤로 한채 헌병 오토바이 10대의 호위를 받고 벽제 화장터로 향했다.

○…이날 합동영결식에서 세 장병에게 추서된 훈장은 화랑무공훈장으로 전시가아닌 평시에는 이 훈장을 받는 군인이 드물다고 군 관계자는 설명.

이와함께 세 장병은 공식적으로 각각 1계급 특진을 추서받았다.

한편 영결식에는 장의위원장인 1군사령관 오영우 대장이 수색작전 지휘 관계로불참하고 대신 1군부사령관인 김진호 중장이 영결식을 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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