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1지구 한양아파트 이성일씨(47)는 새벽 5시면 어김없이 잠을 깨야 한다. 침산(오봉산)에 있는 경상여고생인 딸(18)을 학교까지 태워줘야 하기 때문이다.바로 가는 버스도 없을 뿐더러 갈아타기도 만만찮아 직접 태워줄 수밖에 없다.고등학교가 없는 칠곡지역 고교생 학부모라면 누구나 감수해야 하는 일이다.
딸을 태워주고 돌아오기 바쁘게 출근길을 재촉해야 한다. 이씨는 조금 늦게 나섰다가 팔달교에서 막혀 지각한 적이 많다 며 새벽에 출근해서 회사에서 신문보며 근무시간을 기다리는 쪽으로 생활패턴을 바꿨다 고 했다.
15만이 넘는 인구가 사는 칠곡이 대구로 통하는 유일한 관문은 팔달교. 하루통과차량만 13만대를 넘는다. 단위규모로는 전국최대인 칠곡3지구 입주가 시작되면 한순간에 8만의 인구가 늘어난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팔달교가 무너질까 겁난다 고 우스갯소리도 한다.
칠곡1지구 주민들이 겪는 교통불편은 이곳에 살아보지 않으면 모른다. 지구내도로는 가장 넓은 관음로가 15m도로일 뿐 나머지는 전부가 12m이하 도로다.마음 편히 달릴 수 있는 길은 전혀 없는 셈.
관음로도 노폭이 좁은데다 줄지어 주차된 차량들로 버스 1대가 겨우 지날 정도. 게다가 좌회전할 수 없는데도 고속도로 진입차량들이 상습적으로 불법 좌회전을 일삼아 뒤엉키기 일쑤고 사고도 잦다. 김현태씨(33)는 네거리가 늘 정체되는데다 불법좌회전 차량들로 거의 매일 접촉사고가 난다 고 했다. 한바탕진땀을 빼야 관음로를 통과할 수 있다 는 것이다.
도로사정이 그나마 나은 2지구 주민들도 엉뚱한 불편을 겪고 있다. 팔거천 동쪽에 있는 2지구에서 구안국도쪽으로 나오는 길은 칠곡1교 및 2교를 거치는 2개뿐. 두 다리가 남북귀퉁이에 위치, 이 다리를 건너려는 많은 주민들이 2km이상 돌아 다녀야 한다. 구청은 뒤늦게 중간지점에 칠곡3교를 건설하고 있다.
칠곡지역의 아파트건설과 주민입주는 몇년전부터 시작됐다. 그러나 대구시와북구청 등 관계기관은 수수방관하고 있다. 제2팔달교와 무태로 연결되는 4차순환선이 뚫리면 숨통이 트인다는 게 교통대책의 전부다. 이 때문에 칠곡주민들은 오늘도 새벽길을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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