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청와대 움직임

"非常근무체제 돌입"

청와대는 2일 북한이 판문점 군사정전위 비서장회의에서 한국에 보복하겠다고 협박한 진의를 다각도로 분석하는 한편 대응책 마련에 나서는등 긴박한움직임을 보였다.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은 이날 오후 판문점 비서장회의 결과를 보고받고 즉각국감장에 있는 이양호(李養鎬)국방장관을 전화로 찾아 전군에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추라고 긴급지시했다. 김대통령은 곧바로 윤여준(尹汝雋)대변인을 집무실로 불러 이를 언론에 발표토록 지시했으며 윤대변인은 오후 6시30분께 기자실을 찾아와 김대통령의 지시사항을 짤막하게 발표했다.

윤대변인은 북한의 대남협박 발언에 대해 그동안 보복발언이 수차례 있었지만판문점에서의 이번 발언이 가장 노골적이고 직접적인 발언 이라며 상황을 설명하고 이에 대한 확실한 대비태세가 필요한 상황이라는 인식에 따라 김대통령의 지시가 나온 것 이라고 청와대의 분위기를 직접 전달했다.

윤대변인은 이어 우리측의 대응수위를 묻는 질문에 현재로서는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소집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안다 고 신중하게 답변했으나 앞으로의 상황진전 여하에 따라 회의가 소집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이와함께 김광일(金光一)비서실장과 이원종(李源宗)정무, 유종하(柳宗夏)외교안보수석은 이날 잇따라 회의를 개최, 외무부와 국방부.통일원등 관계기관과 대책을 협의하는등 기민하게 움직였다.

특히 외교안보수석실은 블라디보스토크 주재 최덕근(崔德根)영사의 피살사건이북한공작원의 소행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 가운데 이같은 보복협박까지 나오자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24시간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하는 한편 외무부를 통해 해외공관에 공관원및 교민들의 안전대책에 관한 긴급훈령을 내리는등 부산한 움직임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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