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선거가 치러질 11월5일까지 이제 만 한달이 남았다. 그러나 빌 클린턴 대통령과 보브 돌 공화당 대통령 후보 사이의 싸움은 싱겁기만 하다.
예상되는 결과는 클린턴 대통령이 프랭클린 루스 벨트 대통령 이후 40여년만에민주당 재선 대통령 기록을 세우는 것.
지금껏 최고 20%%가 넘는 지지율 격차로 뒤져왔던 돌 후보는 좀처럼 승기를 잡지 못하고 있다. 유권자들 사이의 지지율은 둘째치고, 심지어 공화당 당원들 사이에 클린턴에게 투표하겠다는 이탈표가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는 처지다.
최근 워싱턴포스트지와 ABC방송의 공동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공화당원 가운
데 12%%가 클린턴에게 표를 던지겠다고 대답한 반면, 민주당원 가운데 돌 후보에게 표를 주겠다는 비율은 5%%에 그쳤다. 지금까지 민주당에서 공화당으로 이탈하는 표가 많았던 과거 미 유권자들의 관행이 완전히 뒤집혔다는 것이 워싱턴포스트지의 해설이다.
돌 후보가 미약하나마 기세를 올렸던 것은 지난 8월초 공화당 전당대회 직후.그러나 당시의 상승세는 호화판 정치쇼 로 계속됐던 전당대회가 그 기간 중미국내 언론의 헤드라인을 화려하게 장식했던 덕분에 돌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단기적으로 상승하는 것처럼 보였을 뿐이었다.
공화당 전당대회가 끝난 바로 다음주, 클린턴 대통령의 50회 생일파티를 시작으로 민주당 전당대회 기간 동안 젊음 과 미래 를 주제로 한 민주당의 집중 반격에 공화당 열기는 순식간에 차갑게 식고 말았다.
앞으로 돌후보의 역전 가능성은 오직 두가지. 대통령 후보 TV토론회를 계기로클린턴을 누르는 것. 그리고 최근 중동사태와 북한문제 등을 빌미로 클린턴의허약한 외교 를 집중 공격하는 것이다.
돌후보는 우선 6일 처음 갖게 되는 TV토론회에서 막이 오르자마자 클린턴 대
통령의 사생활과 화이트워터 스캔들 등 클린턴의 아픈 부분 에 대해 집중포화를 쏟아부어 토론회 초반 승기를 잡는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그러나 말솜씨가 매끄럽지 못해 공화당 예비선거 중에도 TV토론회만 갖고나면
지지율이 떨어졌던 돌 후보로서 논리정연한 말솜씨를 자랑하는 클린턴 대통령을 토론회를 통해 눌러 이긴다는 것은 다소 무리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돌후보가 또 한가지 기대하는 것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의 충돌이 보다 심각한 양상으로 번지는 등 외교문제에서 클린턴행정부의 실패가 부각되는 사건이 일어나는 것이다. 여기에는 북한의 도발에 의한 한반도 사태도 포함된다.
전통적으로 외교정책에서 강경노선을 주장해온 공화당으로서 강력한 미국 을외치는 레이건시대의 향수를 불러일으켜 미국내 보수층을 중심으로 일거에 표몰이를 할 수 있다는 계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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