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故 최덕근영사 빈소표정

"조문 러 大使 '진상 규명에 최선'"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괴한들에 의해 피살된 고 최덕근영사(54)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의료원에는 6일 김영삼대통령이 유종하외교안보수석비서관을 보내 유족들을 위로하는 등 전날에 이어 조문행렬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10시께 김대통령이 유비서관을 빈소에 보내 조의를 표하고 유족들을위로한 것을 비롯해 신한국당 이홍구대표,국민회의 김대중총재 등 각계각층의조문객이 빈소를 방문.

특히 이대표가 유족들에게 위로의 말을 건네자 최영사의 부인인 김영자씨(52)는 남편의 희생이 통일에 밑거름이 되기를 바란다 며 이번 일이 정부 뿐만아니라 모든 국민들이 안보의식을 고취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고 답변.

○…오전 11시께는 쿠르나 주한 러시아대사가 빈소를 방문해 최영사의 명복을빌고 유족들을 위로.

쿠르나 대사는 조문을 마친뒤 취재중인 기자들에게 다시는 이런 사건이 반복되어서는 안된다 고 밝힌뒤 최영사의 죽음에 대해 유가족과 모든 한국 국민들에게 애도의 뜻을 전한다 고 말했다.

그는 또 러시아 정부는 철저한 수사를 통해 이번 사건의 진상을 밝히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며 이 일로 인해 6년여에 걸친 양국의 우호관계가 손상받지않기를 희망한다 고 밝혔다.

○…고 최영근영사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의료원에는 유족들의 오열과 조문객들의 애통한 표정으로 시종 숙연한 분위기였다.

검은색 상복을 입은 부인 김영자씨와 딸 성이씨(26), 아들 현칠씨(24) 등 유족들은 이날 빈소에서 일일이 조문객들을 맞았으며 분향을 마친 조문객들의 위로에 간간이 고개를 떨구고 소리없이 눈시울을 적셨다.

특히 현칠씨는 주위에서 괜찮냐 고 묻는 말에도 넋을 잃은 듯 대답하지 않다가 어깨를 두드리자 침통한 표정으로 고개를 떨구기도.

○…최영사의 유해가 빈소에 도착한 5일 오후 8시40분께 사돈인 김흥수 태백시의회 의장이 조의를 표한데 이어 다음날 새벽까지 조문객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최영사의 영정을 든 사위 김성준씨(30)를 선두로 검은 색 상복차림의 유가족들이 조화가 늘어선 빈소에 자리를 잡자 곧이어 최영사의 지인 1백여명이 찾아와명복을 빌었다.

이날 오후 9시30분께 김석우 통일원 차관이 찾아와 유족들을 위로했고 오후 10시30분께는 권영해 안기부장이 조문객으로 참석하는 등 밤늦게까지 조문행렬이이어졌다.

○…최영사가 졸업한 배재고와 한국외대 노어과 동창 20여명도 분향과 헌화를마친 뒤 삼삼오오 모여앉아 먼저 간 동기생의 지난 과거를 회상하는 내용의 말로 그의 넋을 기렸다.

고교 동문 임서규씨(54)는 고인이 됐기 때문에 하는 소리가 아니라 덕근이는정말 의리를 아는 친구였다 며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성격 탓에 친구들로부터 인기가 많았다 고 회상.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피살된 최덕근영사의 유해가 5일 오후 6시30분대한항공 9335편으로 서울 김포공항에 도착하자 계류장에서 기다리던 유가족20여명은 일제히 오열.

특히 최씨의 유해와 함께 도착한 검은색 상복 차림의 부인 김영자씨와 아들 현칠씨등 유가족 7명이 비행기에서 내리자 이들은 서로 부둥켜 안은 채 마구 오열해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붉게 했다.

○…이에앞서 6일 오후 최영사의 노모 김명순씨(72)가 경기도 평택에서 상경,막내 아들 춘근씨의 부축을 받으며 빈소를 찾았다.

김씨는 내 아들 어디 갔냐 며 아들의 영정 앞에서 통곡하다 나라 위해 몸 바친 네가 자랑스럽다 고 말해 주위 사람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한편 유족들은 최영사의 아버지(75)가 빈소를 찾지 않은 것과 관련, 심장이 안좋으셔서 충격을 받을까봐 만류하고 있다 고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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