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를 감사한 국회 행정위는 7일 국감 사상 이례적으로 재벌총수를 증인으로 출석시켜 위장계열사 문제를 집중 추궁했으나 감사막바지에서는 오히려 이들을 격려하는등 부드러운 분위기로 반전됐다.
의원들은 특히 재벌총수들이 위장계열사를 자진 신고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규정을 잘 몰랐기때문 이라며 잘못을 인정하자 솔직한 답변에 감사하다 고 말하는가하면 위장 계열사로 밝혀진중소기업에서 손을 떼느니보다 계속 보호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느냐 고 격려성 발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장진호(張震浩)진로그룹회장과 박건배(朴健培)해태그룹회장, 3개 위장계열사 대표이사 등 모두 5명의 증인채택을 제기했던 이석현(李錫玄.국민회의)의원과 김영선(金映宣.신한국당)의원은 이들 그룹의 관련 계열사에 대한 채무보증을 문제 삼으면서 △과다한 채무보증이 이루어지게 된 배경 △그룹과 위장계열사간의 거래관계 △그룹과 계열사의 임원교류 현황 △계열사로 자진 신고하지 않은 이유 등을 추궁했다.
답변에 나선 장 회장은 지난 5월13일부터 5월말까지 공정위에서 자진신고 기회를 주긴 했으나중소기업에 대한 대기업의 채무보증이 중소기업 자본금의 1백%를 넘었을 때 이를 계열사로 본다는 규정을 몰라 신고하지 않았다 면서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한다 고 말했다.
박건배 해태그룹회장도 골판지제조업체인 대한포장공업의 자본금이 6억5천만원에 불과하나 해태그룹의 채무보증 규모가 1백1억원으로 자본금의 15배에 달하고 이회사의 대표이사도 박회장의 친인척이라는 주장을 모두 시인했다.
재벌총수들의 이같은 답변에 대해 이석현의원은 솔직히 시인해줘 감사하게 생각한다 고 여러번강조했고 유재건(柳在乾.국민회의)의원, 조종석(趙鍾奭.자민련)의원 등도 재벌총수들의 솔직한 답변을 높이 평가하고 이들을 격려했다.
조의원은 증인으로 출석한 그룹회장들이 잘못을 시인하는 것을 보니 앞으로 기업경영에 무궁한발전이 있을 것 같다 고 평가한뒤 위장계열사가 문제됐다고해서 해당 중소기업에서 곧바로 손을떼는 것보다는 보호에 나서는 것도 바람직하지않느냐 면서 행정위에서도 그룹의 애로사항을 돕는데 힘쓰겠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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