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초행길 도로 안내.혼잡도심 교통정보

"차량항법 장치가 '척척'"

선박과 항공기, 로켓 운항에 이용되던 내비게이션(항법.Navigation)시스템이 자동차에도 응용되고있다.

내비게이션시스템이 차량에 장착된 차량항법장치(Car Navigation System)는 GPS(GlobalPosition System.전세계 측위시스템)인공위성과 전자지도를 이용한 일종의 길찾기다.이 장치는 운전자들이 자동차를 타고 막히는 길을 피해 다니거나 모르는 길을 애써 찾아다녀야하는 불편을 크게 덜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에 사는 김모씨가 자동차를 타고 경주 사적지 관광에 나섰다고 가정해 보자. 김씨에게 가장중요한 정보는 자신이 현재 어디에 있으며 원하는 목적지에 가려면 어떤 경로를 거쳐야 하는가등과 같은 도로정보다.

지금까지 방법으로는 여행 경험이나 지도책과 도로표지판에 의존, 도로 정보를 얻을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차량항법장치를 이용한다면 김씨는 별다른 수고없이 현위치와 앞으로 가야할 경로 등의정보를 손쉽게 제공받을수 있다. 목적지를 설정한후 시스템이 지시하는 화면이나 음성에 따라 차를 몰고 가면 된다.

최근 선진 외국에서 급속히 보급돼 실용화된 이 장치는 TV, 오디오, 전화 등을 통합한 자동차 인텔리전트화의 중요한 기능의 하나로 발전해가고 있다. 또 교통정보 시스템과 연계하는 방안도 추진중이다.

이 장치는 국내에서도 연구, 개발이 진행중으로 97년이후 본격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현대자동차는 지난93년 현대전자와 공동으로 MIS(Multi Information System)로 명명된 자동차종합정보시스템을 개발, 이분야에서 선두주자로 떠올랐다.

MIS는 GPS 위성신호를 수신, 차량내에 설치된 액정화면에 현재 주행중인 차량의 위치를 표시해주는 것은 물론 임의의 목적지를 설정하면 그 지점까지의 거리, 방향을 나타내준다. 또 터치스크린 기능을 통해 호텔, 음식점, 레저시설, 정비소, 인터체인지 등 다양한 서비스 정보도 제공해준다.

기아, 대우자동차도 제품 개발을 끝내고 실차 테스트를 거쳐 실용화에 나설것으로 보인다.쌍용정보통신에서는 고기능의 전국 상세지도를 CD롬으로 내장하고 있는 애프터 마켓용 제품을개발, 상용화할 계획이다.

이들 제품의 판매값은 1백50만원에서 2백50만원 정도로 예상된다.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는 이미 90년대 초부터 내비게이션 시스템이 자동차에 응용돼 실용화됐다.

이 분야에서 가장 앞서 있는 나라는 일본. 지난88년 파이오 니어사의 제품 상용화를 시발로 소니,자나비, 미쓰비시, 마쓰시타, 히타치 등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일본에서는 내비게이션 워(Navigation War) 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질 정도로 차량항법장치에 대한 인기가 폭발적이다.

현재까지 20여업체가 개발에 뛰어들어 30여개 모델을 생산,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소개되고 있다.이에따라 이용자들의 제품 선택폭이 아주 넓으며 업체간 가격인하 경쟁이 치열한 실정이다.시판차와 애프터마켓용(사후 장착)을 합한 지난해 출하대수는 50만대로 전년대비 68.4%%의 신장률을 기록했고 올해에는 연간 1백만대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성능도 단순한 전자지도에서 경로안내로 기능이 고도화되고 있고 사고나 정체 등의 실시간 정보를 통합시켜 교통의 편의성, 경제성을 향상시킨 도로교통 정보통신 시스템도 올해 실시될 예정이다.

미국과 유럽은 일본에 약간 뒤져 있는 상태다.

미국의 바슈사는 디지털지도를 내장한 제품을 2천5백달러(2백만원 정도)에 선보이고 있고 젝셀USA사 개발품은 올스모빌자동차에서 선택품목으로 장착되고 있다.

독일 지멘스사는 특정구역의 교통표지망을 도식화 해놓은 앨리스콧 시스템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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