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도시 명암-교육(上) 초등학교

"[콩나물]교실…[초만원]운동장"

경산에 사는 박기호씨(40)는 최근 초등학교 6학년인 아들(12)을 대구시 수성구 시지지구 한 초등학교로 전학시킨 뒤 깜짝 놀랐다. 전에 다니던 학교는 한 학급 학생이 22명이었으나 전학한 학교는 68명이나 됐기 때문. 박씨는 중학교 진학문제로 할수 없이 대구시내 학교로 전학시켰다 면서이 정도로 콩나물교실인 줄은 몰랐다 고 했다.

대구시 북구 칠곡1지구 한양아파트 이모씨(44.여)도 태전초등학교 6학년에 다니는 아들에게 늘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 한 학급 학생수가 50명이 넘는데다 학교급식시설도 갖추지 않은 학교에보내야 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신도시 초등학교는 거의가 콩나물 교실이다. 다른지역 초등학교는 학급당 평균학생수가35-45명 정도인데 비해 신도시 초교는 대부분이 50~60명에 이른다.

이같은 현상은 초등학교 개교가 늦어져 급증하는 학생들을 제대로 수용하지 못해 빚어지고 있다.대구시교육청은 신도시에 초등학교를 신설한다는 계획은 세워두고 있다.

그러나 학생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데 반해 때맞춰 학교설립은 때맞춰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 악순환 이 계속되는 한 신도시지역의 콩나물교실 해소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학급당 학생수가 비정상적으로 많은 탓에 파행 교육은 피할 수 없다. 대구시 수성구 시지지역 한초교는 교실이 부족해 실험실을 둘로 나눠 교실로 쓰고 있다. 운동장도 비좁기 짝이 없다. 좁은운동장에 수백명씩 한꺼번에 몰려나와 체육 수업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방과후에도 학생들은놀 곳이 없다. 또 학생수가 많은 대신 시설이 부족하다보니 학교급식은 엄두도 못낸다.지난 2일 문을 연 대곡초교(30학급.1천1백58명)는 주변에 민영아파트 공사가 한창이어서 소음과먼지때문에 학생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 그러나 교실엔 방음벽조차 설치돼 있지않다. 신도시 지역학교는 또 학교주변 환경도 열악하다. 진천청구타운 이정임씨(32.여)는 여학생을 둔 학부모들은자녀들이 성폭행 피해를 당할까 걱정하고 있다 고 말했다.

대구 인근지역에서 신도시 초등학교로 위장전입하는 경우도 많다. 때문에 신도시 학교의 과밀화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달성군 다사지역의 경우 다사초교 서재초교와 다사초교 달천분교뿐인데 다사초교 학생이 급속하게 불어나고 있다. 15학급을 35학급으로 늘리기 위해 교실증축공사까지 하고 있다.

그러나 중학교가 다사중뿐이고 고교는 다사종고뿐이다. 그래서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달서구등지로 전학하는 어린이가 많다. 다사초교의 학생수가 1학년(4학급) 1백45명, 2학년(3학급) 89명,3학년 (2학급) 89명, 4학년(2학급) 88명, 5학년(2학급) 64명, 6학년(2학급) 47명인 사실이 이를 입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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