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열린 비자금 사건 공판에서 재벌총수들은 이날 인정신문과 항소이유확인절차 이후 진행된 보충신문에서 1심때와 마찬가지로 자신들이 건넨 돈이뇌물이 아니라 단순한 정치자금이나 성금 이라고 일관되게 주장.
특히 대우그룹 김우중(金宇中)회장은 20여분간에 걸친 보충신문을 통해 국책사업 선정등 특정 목적과 관련, 대가성있는 뇌물이 아니다 라는 취지로 조목조목 공소사실을 반박해 눈길을 끌기도.
○…이날 김우중회장과 동아그룹 최원석(崔元碩)회장은 재판부의 심리 속행방침이 정해지자 어둡고 굳은 표정을 지은 반면 한보그룹 정태수(鄭泰守)총회장과 진로그룹 장진호(張震浩)회장은 재판부의 결심 결정으로 선고 공판만 남겨서 인지 홀가분한 표정.
최회장의 변호인측은 심리속행 결정에 당황한듯 최피고인에 대해 오늘 결심해달라 고 요청했으나 재판부는 심리를 계속 할지 여부를 최종 결정하지 못한만큼 오늘 결심하지 않겠다 며 심리 속행을 확인.
법원주변에서는 재벌총수가 계속 법정에 서는 것 자체가 기업 이미지에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대부분 첫공판에서 결심해 주길 강력하게 바란 것 같다 며그러나 재판부는 뇌물액수가 거액이고 여러 국책사업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심리가 더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고 관측.
○…이날 변호인 대부분은 보충신문에서 대부분 사실관계 신문보다는 국가경제발전에 기여한 공로등을 강조하며 정상(情狀)변론을 전개.
진로의 장회장측은 유럽, 아시아지역 사업 진출을 장회장이 직접 진두지휘하고있는 점과 진로그룹 노조가 탄원서를 낸 점을 강조했으며, 정회장측은 국민앞에사과하고 있고 현재 에너지사업에 전념하고 있는 점을 정상참작 사유로 삼아줄것을 요청.
(주)대우 전회장 이경훈(李景勳)피고인측은 현재 글로벌리제이션 사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점등을 강력히 주장.
이원조(李源祚)피고인측은 최근 간경화, 백내장등의 병환을 앓고 있는 점을, 금진호(琴震浩)피고인측은 외국 무역교섭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점등을 집중 강조.
한편 심리 속행이 결정된 김우중.최원석 피고인측은 사실관계 신문을 마친뒤정상참작 사유를 말하려하자 재판부가 나중에 기회를 주겠다 며 제지.
○…이날 오후 열린 전두환(全斗煥)씨 비자금사건 항소심 공판에서 안현태(安賢泰).성용욱(成鎔旭).안무혁(安武赫)피고인은 한결같이 최근 무장공비 침투사건을의식한 듯 최후변론에서 장기간 대공수사와 안보활동에 종사해왔다는 점을 집중강조.
특히 안현태피고인측 정상학(鄭相鶴)변호사는 안피고인이 최근 무장공비 사건과 관련, 나라가 어려울 때 구치소에 있어 가슴 아프다는 말을 했다 며 지난 68년 김신조(金新朝) 청와대 기습사건에서의 전과를 거론.
또 성용욱.안무혁피고인도 각각 장기간의 대공수사 경력과 안기부장 재직시의국가안보활동을 집중거론하며 정상을 참작해 줄 것을 요청.
○…성피고인은 이날 최후진술에서 감정이 북받치는 듯 울먹이며 말을 제대로잇지 못하는 모습.
성피고인은 지난 87년 국세청장 재직시의 시대상황을 원망하며 지난 6개월간의 수감생활을 포함, 10여개월동안 매 순간순간마다 나 자신을 저주하고 반성했다 며 갑자기 목이 메이는 듯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한편 안현태.안무혁피고인도 한결같이 고개를 숙인 채 부끄럽고 송구스럽다며 재판부에 선처를 호소.
특히 안무혁피고인은 본인은 평생동안 뇌물을 받은 적이 없다 며 청렴했던 공직생활을 강조하기도.
○…이날 전씨 비자금사건 공판이 열린 417호 대법정에는 방청석을 가득 메웠던 노씨 비자금사건과는 달리 절반 가량인 40여명에 불과한 인원이 방청해 대조.
법원주변에서는 노씨 비자금사건의 경우 재벌총수들이 출정하기 때문에 많은일반인들의 관심을 모았으나 전씨 비자금사건은 상대적으로 피고인들에 대한관심이 떨어지기 때문 이라는 평.
한편 첫 공판에서 곧바로 결심한데다 공판진행시간도 노.전씨 비자금사건이 각각 1시간30분과 1시간10분간 진행된 점을 두고 초고속 재판이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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