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기동창 국감장 友情

"존경하는 李의원님…노고많으신 曺장관…"

지난해 6.27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자리를 두고 일전을 벌였던 조해녕(曺海寧)총무처장관과 이해봉(李海鳳)의원이 총무처에 대한 행정위 국정감사장에서 피감부처의 장관과 국감위원으로 재회했다.

그러나 조장관과 이의원은 서로에게 존경하는 이해봉의원님 , 국정에 노고가많으신 조해녕장관 으로 깍듯이 예우하며 선거전에서의 구원을 털고 고교동창(경북고 42회)이자 서울대 법대동창으로서 우정을 과시했다.

또 조장관은 국정감사가 시작되기 전 정부종합청사 19층에 마련된 감사장옆 휴게실로 이의원을 찾아와 고언을 아끼지 말아 달라 고 하자 이의원은 국정에도움이 되는 질의를 하겠다 고 화답했다.

이날 국감에서 행정위원들은 전두환(全斗煥), 노태우(盧泰愚)씨등 전직대통령을포함, 5.18 진압 관련자에 대한 서훈 박탈문제와 국가사무의 지방이양률 저조,공무원의 복무기강 해이 등을 질타했다. 반면 이의원은 공무원의 명예퇴직제는자의가 아니라 타의에 의한 것이 대부분이라고 지적하고 공무원 봉급인상 등을주장해 공무원들로부터 가려운 곳을 긁어 주었다 는 평을 들었다.

답변에 나선 조장관은 존경하는 이의원님의 질의는 행정전문가의 애정어린 충고와 질책으로 받아들이겠다 며 30여년을 행정관료로서 비슷한 길을 걸어온 이의원을 추켜세우며 답변을 이어갔다. 존경하는 이라는 수식어는 이의원 외 다른 의원에게는 쓰지 않은 것이었다.

이날 오후6시쯤 국감이 끝난 뒤 서로 수고했다 며 악수를 나누는 조장관과 이의원 사이에는 환한 웃음이 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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