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가 지속되고 하루가 다르게 첨단 신제품들이 쏟아지면서 생활용품을 빌려쓰는 실속파들이 늘고 있다.
최근들어 신세대나 알뜰주부에게 각광받는 대여품들은 결혼예복뿐 아니라 스키용품, 여행용 가방, 산모 유축기, 레저용 텐트, 스키, 실내식물까지 다양한 계층으로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
남편이 일주일간 말레이시아로 단기 출장을 가게 된 취업 주부 권옥순씨(36.대구시 서구 비산4동)는 손잡이를 뺐다 넣었다 할 수 있는 중형 피기백 을 3만원에 빌렸다. 관광이 아니라 거래회사를 방문해야하기 때문에 정장차림을 가져가야했거든요. 겉이 딱딱하고 이동에 편리한 가방을 사려니 수십만원씩 하더라구요 권씨는 대여점에서 여러 종류의 가방 견본품을 직접 집으로 가져와서쇼핑시간도 절약됐고 좁은 아파트에 가방을 둘 고민도 사라졌다고 만족한다.
11월에 혼인할 김준우씨(27.대구시 남구 대명동)는 결혼 예복을 빌려입고, 그돈은 노트북 구입자금으로 쓰기로 했다. 결혼복을 한벌 사는 대신 예복 턱시도와 딸린 차림 일체를 드라이 비용(3만원)만 주고 해결한 김씨는 자기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한달에 50~60명이나 된다는 얘기를 듣고 내심 놀랐다.
지난 봄에 첫 딸을 낳은 전업주부 고지희씨(27.대구시 수성구 황금동)는 일주일동안 유축기를 대여했다. 한번밖에 쓰지 않을 유축기를 사는데 80만원씩이나들이고 싶지 않았어요. 그래도 모유는 꼭 먹이고 싶었거든요. 친구의 권유로 유축기를 대여했는데 참 좋았어요 고씨는 일주일간 유축기를 빌리는데 3만원, 유축기에 붙이는 젖병 등 부속품(수동식 유착기)을 구입하는데 3만원을 들였다.
한달전 남편의 직장을 따라 대구에 정착하게 된 이경순씨(33.대구시 수성구 범물동)는 여름휴가때 캐빈형 텐트를 3만3천원(3일간)에 빌려쓰고 돌려줬다. 애들이 크면서 대형 텐트가 필요해졌으나 갑자기 수십만원을 들이기가 어려웠다.이씨는 내년에도 텐트를 빌려쓸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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