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

▲지난 추석전후 벌초꿸성묘하기 위해 고향을 나들이 해 본 사람들은 대체로두가지 공통된 느낌을 가졌으리라 본다. 첫째는 나 죽고나면 자식들이 벌초를제대로 해주겠나 하는 것이었고, 두번째는 돈있는 사람 표나게도 산소단장을 해놨구나 하는 느낌이었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크고작은 산들이 봉분으로 뒤덮여가고 매년 한번씩 나오는 통계는 묘터로 잠식돼가는 땅이 서울여의도의 몇배나 된다는 것이었다. 이에따라 장묘(葬墓)제도의 개선이 시급하다는 여론이 들끓곤 해왔다. 죽은사람때문에 산사람이 못살게 될 형편이란 주장이다. 또 산소를 돌보는 일도 점점 어렵게됐다. 집단묘지는 관리자가 있다고 하지만 대부분문중산이나 가족 또는 개인묘지를 쓰고 있는 사람들은 날로 우거지는 숲, 교통체증, 조상숭배사상퇴조 등으로 산소 돌보는 일을 다음세대까지 기대할 수 있겠느냐는 자탄의 소리도 없지않은게 사실이다. ▲보건복지부는 호화분묘를 규제하고 불법꿸무연고묘지를 정리할 수 있는 법적장치를 마련하기 위해 매장및묘지등에 관한 법률 개정시안을 만들어 의견수렴에 나섰다. 관계부처 협의를거치고 국회 개정안통과등 절차를 마치면 내년말 또는 98년초에는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시외로 조금만 나가면 눈에 띄는 것이 묘지들인데, 그 중 좋은 돌로 넓직하게 다듬은 이른바 호화분묘 에 곱지않은 시선이 가곤한다. 이렇게꾸민 후손들은 바로 사회지도층에 많다는 것이다. 돈과 권력을 가진자들의 자숙이 어느때보다 요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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