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北, 로드차관보 訪韓결과 설명요청

"對美 직접 접촉 요구 노골화"

북한 외교부 대변인이 15일 미국측에 대해 윈스턴 로드 국무부 차관보의 방한결과 설명을 공식적으로 요청한 것은 9.18 잠수함 무장공비 침투사건 이후노골적으로 보이고 있는 북한의 대미접촉 의도를 다시한번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중앙통신과의 회견 형식을 빌려 무장공비 침투사건과 경수로 지원사업을 연계시키는 데 로드 차관보가 동의한 사실을 문제삼아 미국측이 그의 방한 결과를 공식 설명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또 기본합의문 이행과 무장공비 사건을 연계시키는 것이 미행정부의 입장이라면 기본합의문이 파기될 수도 있다는 최근의 거듭된 경고 를 이번회견에서도 빼놓지 않았다.

무장공비 사건 이후 판문점 군사정전위 채널과 미국인 간첩사건 을 빌미로북.미 단독접촉을 집요하게 시도해 왔던 북한이 미측으로부터 별다른 호응을얻지 못하자 제네바 북.미 기본합의문까지 동원한 것이다.

북한은 미측에 공식설명을 요구하는 근거로 △기본합의문이 미국과 북한간에합의된 문건이며 △경수로 제공문제에 대해서도 지난 94년 10월 21일 클린턴대통령이 김정일(金正日)에게 보장서한 을 보내 온 점을 근거로 내세웠다.

북한의 핵무기 개발동결 약속 대신에 제네바 기본합의문에 단단히 발목이 붙잡혀 있는 미측 입장을 북한이 최대한으로 역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에도 북한은 기본합의문 이행이 미국측에 불편하고 고통스러운 것이라면그것을 중지하는 데 대해 애써 반대할 생각이 없다는 것을 명백히 해 왔다 고언급,오히려 미측의 입장을 북한이 고려 하는 듯이 포장했다.

북한은 지난 2월 북.미 평화협정의 전단계로 잠정협정 체결을 제의한 이후빈번하게 기본합의문 파기 가능성을 위협해 왔다.

따라서 이번 외교부 대변인의 발언도 무장공비 사건을 계기로 또 한번 미측에직접 접촉을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같은 접촉을 통해 북측이 노리는것은 미국과의 관계개선, 구체적으로 잠정협정에 이은 북.미 평화협정 체결이라고 할 수 있다.

북한은 핵협상 과정에서 끈질기게 벼랑끝 외교 로 버틴 끝에 미측과 제네바기본합의문을 타결하는 데 성공했다. 무장공비 사건으로 잔뜩 코너에 몰려 있는 북한은 제네바 기본합의문 타결 만 2년이 된 시점에서 이제 합의문을 파기할 수 있다는 역(逆)벼랑끝 외교 로 난국을 벗어나려 발버둥치고 있는 것으로보이는데 미국이 이같은 북한측의 억지에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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