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아파트 부지매입 2년째 '제자리'

"삼성의 상용차 사업이 직접적 원인"

삼성이 대구시 달서구 대구과학산업단지내 5만1천여평의 부지에 짓기로 했던3천7백여세대의 아파트 건립공사가 부지매입 2년째가 되도록 제자리 걸음이다.더욱 삼성의 아파트 건립이 이처럼 늦어지고 있는 이유가 건축법상의 문제보다아파트 사업과는 별개 사안인 삼성의 상용차 사업이 직접적 원인이 되고 있어사업승인 관청인 대구시의 행정조치가 정당한지 여부를 두고 시비가 일고 있다.

지난 94년 10월 7백74억원을 들여 이곳에 부지를 매입한 삼성은 현재 사업승인관청인 대구시의 눈치를 보고 있으나 언제 사업을 벌여야 할지 모르는 상태여서 내면적으로는 시에 대한 불만이 대단한 형편.

지난 4월 삼성은 대구시의 아파트 사업승인을 전제로 광고를 내보내는등 분양준비를 마무리 짓기도 했으나 갑자기 삼성상용차 공장 건립공사 중단문제에 휩싸여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 삼성이 대구에 제대로 투자를 하지도 않는 마당에삼성에 특혜를 줄수 없다는 시의회의 요청에 따라 대구시가 아파트 사업계획승인 자체를 무기한 보류했기 때문.

당시 삼성은 삼성상용차 공장 건립문제가 대구시민에게 민감한 사안이라고 판단, 어쩔수 없이 사업시작 시점을 미뤄왔으나 상용차 본사가 대구에 온 현재상황에서조차 이 문제를 쥐고있는 대구시의 행위가 언뜻 납득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더군다나 건축에 관한 위법성이나 민원이 있는것도 아닌데 사업승인을 미루고있는것은 행정권의 남용이 아니냐며 불평을 쏟고 있다.

현재 삼성은 부지매입비에 따른 금융비용과 인건비등 매월 3천만원의 손실을입고있는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대해 대구시와 시의회는 삼성상용차 본사가 대구에 설립됐다고는 하지만구체적인 투자일정등을 공개하지 않고 있어 그때나 지금이나 상황이 별로 달라진게 없다는 입장.

특히 대구시는 현재 지역업체들의 용산지구 분양이 시작돼 같은 지역인 성서에삼성아파트를 승인해주면 분양경기를 더욱 악화시키는 나쁜 결과를 가져 올수있어 내년초쯤에나 사업승인 문제를 검토해 보겠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이번 문제가 애초 행정의 합목적성보다 명분에 무게를 두었는데다 기업의 사업시기를 시가 일방적으로 끌고가 사업승인 기관으로서 모양새를 잃었다는 지적과 함께 오히려 경쟁관계에 있는 지역주택업계의 로비로 빚어진 문제가아니냐는 의혹까지 사고 있는 실정이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