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金대통령 [保安인사]불구 '예상된 인사'

"국무위원 함구속 5분만에 심의 의결"

청와대는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이 17일오전 신임 윤용남(尹龍男)합참의장과 도일규(都日圭)육참총장을 비롯한 군수뇌부 인사를 단행하자 예상된 인사 라는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이날오전 9시10분 이수성(李壽成)총리 주재로 임시국무회의를 열어군인사안을 의결하기 전까지 세부적인 인사내용은 전혀 바깥으로 알려지지 않은 채 무성한 관측만 나돌아 김대통령특유의 안보인사 가 그대로 재현됐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들은 이날오전 구체적인 군인사 내용을 묻자 전혀 알지 못한다 김대통령의 인사스타일을 잘 알지 않느냐 면서 함구로 일관했다.

외교안보수석실 관계자는 6공시절까지는 우리가 실무를 맡았기때문에 그 내용을 알기도 했으나 지금은 전혀 모른다 면서 다소 곤혹스러운 표정.

이날 군수뇌부 인사를 윤창노(尹昌老)국방부대변인이 오전 9시30분 국방부에서공식 발표하기 직전까지 청와대와 국방부중 어느 쪽에서 할 것인지를 놓고 한때 고심했다는 후문.

윤여준(尹汝雋)청와대대변인이 이날 오전 8시15분께 10시30분에 집무실로 올라오라 는 김대통령의 전갈을 받았다는 점에서 당초에는 청와대 발표가 유력시됐으나 결국 국방부 발표로 바뀌었다.

국방부 발표로 바뀐 것은 이양호(李養鎬)국방장관이 김대통령에게 국방부 발표를 이미 준비해두었다 며 발표주체를 국방부로 해줄 것을 요청, 김대통령이이를 허락했기 때문이라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윤대변인은 국방부 발표가 끝난 뒤 대통령 집무실을 다녀왔으나 군수뇌부 인사와 관련해서는 청와대에서 발표할 내용이 없다 고만 말했다.

군수뇌부에 대한 인사안을 의결하기 위해 17일 열린 임시국무회의는 사안의중대성 때문인지 철저한 사전보안속에 신속하게 안건을 처리했다.

세종로 종합청사 19층 국무회의실에서 열린 임시국무회의는 오전 9시 정각 이수성총리가 입장하자 마자 곧바로 시작돼 5분여만에 끝났다.

이양호국방장관이 즉석안건 보고 형식으로 윤용남신임합참의장과 도일규신임육참총장에 대한 인사안을 상정하자 국무위원들은 만장일치로 심의, 의결했다는것.

국무위원들은 국무회의 시작전 군인사의 폭과 내용을 묻자 군인사는 통수권자인 대통령의 고유권한이기 때문에 내용을 알더라도 알려줄 수 없다 고 함구로 일관.

임시 국무회의를 준비한 총리실 관계자들도 군인사는 알려고도 하지 않으며알수도 없다 며 철통같은 보안을 유지.

국무회의 진행 주무부처장관인 조해녕총무처장관은 회의에 올라온 인사내용을 묻자 주무장관이 어떻게 대답할 수 있느냐 고 답변을 회피.

총리실 관계자들은 그러나 국무회의후에는 참석한 국무위원들이 모두 인사내용을 알게돼 보안유지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 청와대및 국방부와의 협의를 거쳐국무회의 직후 국방부에서 인사내용을 발표키로 결정하고 이총리에게 이같은사실을 보고.

이총리는 국무회의후 이날오전 10시 청와대로 올라가 김영삼대통령에게 국무회의 의결사항을 보고하고 재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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