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세계1위로 도약하는 浦鐵

포철(浦鐵)이 우리나라 공업화의 상징적 자존심이라해도 과언이 아닐것이다. 포철은 이미 세계에 자랑할만한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서 두루 인정받아온 터이지만 15일 광양제철소에서 연산 3백만t규모의 5고로기공식및 1백80만t규모의 미니밀 준공식을 가짐으로써 또한번의 도약을 시작했다. 광양5고로가 준공되는98년에는 포철의 철강생산량이 연산 2천8백만t으로 증가 일본의 신일본제철을 제치고 세계최대의 철강업체로 부상한다는 것이다. 본사를 경북에 두고있는국민기업 포철의 경사에 지역민들은 특히 더큰 기쁨과 자긍심을 가지게된다.더욱이 우리나라의 OECD가입결정으로 우리경제의 세계경제본격편입을 맞아

자부심 못잖게 무한경쟁속에 휩쓸릴 두려움을 갖고있는 판에 우리기업으로선드물게 경쟁력을 갖춘 포철의 세계1위기업도약은 마음든든한 일이다.

이제 포철의 시설확장으로 한국이 미국.일본.중국에 이어 세계제4위의 철강생산국이 되지만 앞으로 포철이 해결해야할 과제는 이전보다 만만치 않을것이다.우선 아직 우리보다 기술면에서 앞선 선진외국 기업들과의 경쟁이 더 치열해질것임은 말할것도 없고 국내에서도 현대그룹의 제철사업참여로 독과점혜택을 더이상 누릴수없는 상황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물론 포철이 30년기업역사에 한번도 적자를 내지 않았고 선진국들이 1백년 걸려 성취한 업적을 3배이상 빨리 해냈다는 경쟁력에 대한 자부심이 있을것이다. 그러나 미래는 항상 도전이 도사리고 있는만큼 안이한 자부심은 금물이다.

따라서 지금까지 포철의 약점으로 지적받아온 고급강관개발및 생산을 비롯한제품다양화로 철강시장을 확대시키고 고객만족에 나서야할 것이다. 아울러 국내산업의 성장과 더불어 내수(內需)에 더 치중했던 철강제품의 판로를 동남아등 그동안 소홀했던 해외시장으로 돌려 부진한 수출에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을기대하는 것이다. 이밖에 포철은 독과점업체로서 원자재공급을 받는 관련업계에 공급자로서 많은 횡포를 부려온것도 이번 도약을 계기로 말끔히 떨쳐버리고새로운 체질로 바꿔야할 것이다. 또 공기업으로 경영이 방만하고 비효율.낭비적요소가 적잖았던 사실에 유의하고 이에대한 일대쇄신책도 강구돼야할 것이다.포철은 경영진이 교체되면서 타성에 묻혀있던 경영적폐의 쇄신노력이 있어왔지만 아직도 더 철저한 자기점검과 성찰이 필요하고 하겠다.

포철의 성장과 함께 정부에 당부하고 싶은것은 이미 국민주 50%%로 안정된 포철을 굳이 민영화함으로써 포철의 경영을 혼란으로 몰아넣지말라는 것이다. 포철의 더욱 내실있는 발전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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