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每日春秋

우리가 태어난 이땅은 참으로 푸르고 아름답다. 산과 바다와 들과 굽이굽이 흐르는 강물속에 우리 민족의 혼과 저력이 담겨져 있다. 유구한 역사를 거듭하면서 우리 조상들이 쉼없이 노래부르며 살다간 영원한 땅이다. 세계지도에서 바라본 국토는 한뼘에도 미치지 못하나 21세기 찬란한 여명을 밝힐 저력이 응집된 땅이다. 수많은 외침과 남북분단의 역경속에서도 질경이처럼 살아남은 우리의 땅이다.

금수강산이라 한없이 불렀던 우리의 땅이 만연된 도시문제로 인하여 갈길 몰라휘청거리고 있다. 산업화를 시작하면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국토는 무자비하게 개발되었다. 국토는 더 이상의 무분별한 개발과 삭막한 콘크리트 구조물을 거부한다. 최고의 문화와 환경으로 치장된 청사진이 있을때 국토는 인간에게 땅을 잠시 빌려주는 것이다. 결국 개발과 보전의 예술이 극치에 달하여자연과 동반자가 될때 가능한 것이다.

통일된 국토의 구상이 필요하다. 다가오는 세기에는 반드시 통일시대를 맞이할것이다. 국토의 청사진은 통일된 조국과 함께 일본, 중국등 주변국을 비롯한 세계무대를 대상으로 경쟁을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 2011년까지 대구국제공항과위천국가산업단지가 포함된 제3차 국토종합개발계획이 대폭 수정되어야 한다.정치의 중심이 이동되었다 하여 국토의 중심이 흔들려서는 안된다. 더이상 수도권과 부산권에 국민의 세금을 쏟아부어서는 안된다. 국토의 질서가 엄중히필요한 때다. 결국 다음세대에 물려줄 국토의 청사진이 필요하다. 이 청사진이비뚤어질 때 우리는 후세들에게 큰 직무유기를 범하는 것이다. 지금 우리는 경부고속철도, 인천국제공항등 나라의 지도를 바꾸는 굵직한 국책사업을 벌이고있다. 지역의 끊임없는 갈등과 정책부재로 인하여 근본 목표가 오도되고 있다.한정된 우리의 국토를 어떤 청사진으로 포장할 것인가.

고령화 여성화 정보화 시대에 대비하고, 통일된 민족의 슬기를 모아 물밀듯이밀려오는 세계화의 대열에 굳건히 설수 있는 반석의 청사진이 절실하다. 이것은 찬란한 푸른국토를 지키면서 인간이 자연에 흠뻑 젖어 자연과 호흡하며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삶이다. 이때 후세들이 가장 평화롭고 아름답게 이땅을지키며 오래도록 번창할 것이다.

〈경북산업대 조교수.도시공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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