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이 17일 군수뇌부 인사에 이어 이양호(李養鎬)국방장관을 전격 경질, 후임에 이날 전역한 김동진(金東鎭)합참의장을 임명하자시기적으로 뜻밖 이라는 반응이다.
그간 이장관이 대선정국에 대비한 연말 당정개편때 교체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우세했으나, 군수뇌부 인사와 함께 약간의 시차만을 두고 이날 곧바로 경질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군수뇌부 인사에 이어 신임 국방장관에 김합참의장을 임명한데 대해서는 순리에 따른 무난한 인사 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윤여준청와대대변인은 이날 오후 1시 청와대 기자실에 들러 김신임장관 임명사실과 함께 육군대장으로 승진한 4명에 대한 보임 내용을 발표했다.
윤대변인은 국방장관 경질에 대해 군의 분위기를 일신하고 기강확립을 통해국방태세를 한층 강화할 필요성이 있었기때문 이라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또 국방장관 후임에 김합참의장이 예편과 동시에 발탁된 배경에 대해 합참의장을 지낸 분으로 순리에 따른 인사라고 본다 고 평가했다.
윤대변인은 이어 김신임장관의 뛰어난 판단력과 통솔력, 청렴성은 물론, 과거에 하나회 에 가입한 사실이 없다는 점등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안다 며 김대통령이 당초 김장관을 합참의장으로 발탁했을 때와 마찬가지 라고 덧붙였다. 연말교체 라는 일반적 관측과는 달리 이장관이 이날 전격 경질된 데는 문책성 의미가 강하다는 분석이다.
군탈영및 총기사고, 군병사 매몰사건, 국회본회의 서해 북방한계선 발언 파문,북한 무장공비 소탕작전 등 일련의 사태에 대한 문책성이 짙다는 것이다.
한 고위관계자는 김대통령은 국방장관 경질을 군수뇌부 인사와 타이밍을 맞추는 것이 군분위기 일신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안다 며 이는 뒤집어 보면 이장관에 대한 문책성으로 봐도 무방한 것 아니냐 고 반문했다.
국방장관의 전격 경질은 역시 김대통령 특유의 보안인사 를 실감케 했다.
이날오전 9시 30분 국방부에서 합참의장과 육참총장 등 군수뇌부 인사를 발표했을 때만해도 국방장관 경질은 그 시기가 올 연말로 넘어가는 것으로 보였다.그러나 윤대변인이 국방부 발표이후 김대통령의 호출을 받아 집무실을 다녀온사실이 알려지고 청와대내에서 무언가 긴박한 움직임이 포착되면서 장관경질설이 나돌기 시작.
이날 오전 10시30분이 넘어서면서 일부 청와대 관계자들이 오후에 무엇인가있을 것 이수성(李壽成)총리가 다녀갔다면 추가 인사가 있는 것 아니겠느냐는 등 조금씩 운을 뗌에 따라 국방장관 경질은 거의 기정사실화 되어갔다.
한 고위관계자는 군수뇌부와 국방장관 인사를 시차를 두고 발표한 것과 관련,군수뇌부 인사는 국무회의 의결사항이어서 국방부에서 발표했고, 국방장관과 대장급 보임인사는 대통령의 전권사항및 군인사법에 따른 것이어서 분리해서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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