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17일 크렘린내 권력투쟁 잡음의 진원이 돼 온 알렉산드르 레베드 국가안보위원회 서기 겸 대통령국가안보담당보좌관을 전격 해임했다.옐친 대통령은 이날 국영 ORT-TV를 통해 레베드가 대통령으로부터 승인받지 않은 일련의 행동을 해왔다 고 밝히면서 그를 국가안보위 서기직을 비롯한 모든 직책에서 해임하는 대통령령에서명했다고 말했다.
내달로 예정된 심장수술을 위해 모스크바 외곽의 별장에서 기거하고 있는 옐친은 창백하고 긴장된 얼굴로 TV에 출연, 레베드가 정부내 다른 관료들과 화합하지 못하고 대통령의 와병을 틈타벌써부터 대통령 선거운동을 시작했다고 비난했다.
이날 레베드의 해임으로 차기 대권을 겨냥한 크렘린 내부의 권력투쟁은 일단 수그러들게 됐으나그가 지난 8월에 체결한 체첸 평화협정은 파국 위기를 맞게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레베드는 에코 모스크바 라디오방송과의 회견을 통해 체첸사태가 최악의 상황에 처할 가능성이높아졌다고 경고했으며 체첸반군측의 외무장관 루슬란 치마예프는 인테르팍스통신과의 회견에서레베드의 해임이 러시아에 비극적 결과를 초래할 것 이라고 말했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지도자들은 레베드 해임에 대해 관망하는 입장을 나타냈다.모스크바를 방문 중인 윌리엄 페리 미국방장관은 레베드의 해임이 미-러시아관계에 근본적인 변화를 초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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