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全斗煥許錟 85년 극비대화록 공개

"[아웅산]직후 對北응징전쟁 계획"

지난 85년 9월5일, 당시 전두환(全斗煥)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 추진차 북한 김일성(金日成)주석의 친서를 갖고 서울을 방문한 북한밀사 허담(許錟 營줌노동당중앙위원회 비서)과 경기도 기흥에 있는 동아그룹 최원석(崔元碩)회장의 별장에서 만나 한반도 긴장완화문제, 정상회담 추진방안등에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밝혀졌다

월간조선11월호가 입수해 18일 공개한 전두환-허담의 극비대화록은 원고지 4백장분량으로 특히 지난 83년 아웅산폭파 테러사건 직후 우리 군이 북한과의 전쟁을 계획했으나 당시 전대통령이 군지휘관들을 설득, 전쟁계획을 중단시켰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끌었다.

또 전전대통령은 당시 한국이 원자탄을 제조할 수 있는 기술적 능력을 이미소지하고 있다 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화록에 따르면 전전대통령은 북한은 우리와 전쟁하게 되면 일주일안에 끝낼수 있다는 식으로 판단하고 있으나 이는 불가능한 말 이라면서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발할 경우 제 3차대전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높다 고 허담에게 경고했다.

이밖에 진시황이 불로초를 캐가지고 아무리 건강관리를 잘해도 때가 되면 돌아가시는 것 아니냐…김주석도 서울에 오시고 하여야 할 터인데 그 어른은 평생을 통해 아마 이쪽에 한번도 안와보신 것로 알고 있다 는 전전대통령의 발언도 포함돼 있다.

허담은 당시 장세동(張世東)안기부장으로부터 아웅산테러사건에 대한 사과를요구받고 그 문제를 시인할 수도 없고 더구나 사과할 수도 없는게고 또 남측에서 그걸 우리보고 시인하고 사과하라든가 이렇게 되면 결국은 우리가 큰일(정상회담을 지칭)을 망칠 수 있다 고 말했다는 것.

한편 김일성이 당시 전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에는 나는 이번에 대통령각하가북한 최고급급 회담을 진행하기 위하여 평양을 방문할데 대한 의향을 표시한것과 관련하여 그 준비사업을 추진시킬 목적으로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비서허담동지를 나의 특사로 서울에 파견하게 된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는 내용이담겨있다.

김일성은 또 나는 대통령각하의 우호적인 관심속에서 나의 특사의 서울방문이좋은 결실을 가져오며 각하와의 뜻깊은 평양상봉이 꼭 이루어지게 될 것을 진심으로 기대한다 고 말한 것으로 대화록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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