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호(李養鎬) 전국방장관은 18일 국민회의측이 폭로한 군기밀 유출 및 인사청탁 의혹 등과 관련, 이날 오후 국방부 출입기자들과 서울 모처에서 만나 한때 국방을 책임졌던 사람으로서 어처구니없는 일로 물의를 빚어 송구스럽기 그지없다 며 결과적으로 마음이 약해 사기꾼에 휘말린 꼴이 됐지만 야당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 고 말했다.
다음은 의혹사항에 관해 이전장관이 밝힌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권병호씨를 만나게된 경위=국방부 정보본부장으로 있던 92년7월 후배인 공군예비역 준장 이달화(공사10기 ㅊ맥 齧가 전화를 걸어 선임자라고 마음놓고 있어서는 안된다. (청와대의) 분위기는 그렇지 않으니 잘 알아보라. 같은 교회에다니는 사람이 있는데 노소영(盧素英)씨를 잘 알고있으니 한번 만나보라 고 권유했다.
(이 전국방은 그해 9월에 공참총장이 바뀌기로 돼있었으며 후배인 TK출신의
조근해(趙根海) 공군 작전사령관과 경합중이었다고 설명).
그래서 얼마후 이달화 사무실에서 미국명 헨리 권인 권병호를 만났는데 권은아내가 소영이와 잘 안다. 소영이가 우리집에서 학교도 다녔다 며 잘아는 것처럼 얘기하면서 한번 (소영이에게) 말해줄테니 기본적인 인적사항을 적어달라고해 인사가 순리대로 돼야한다 는 내용을 적은 소개서를 적어 건네줬다.
▲CDS 관련 영문메모=권은 이 일이 있은 후 공군이 CDS를 구매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여러번 얘기했다. 92년9월 공참총장에 임명된 후 권은 본격적으로접근, CDS 건을 해결해 달라고 집요하게 요구했다.
그래서 92년말 이모 준장(현 소장)에게 검토해볼 것을 지시했고 이준장은 3개월간의 검토끝에 국산 개발이 가능한 것으로 판단된다 고 보고, 구매할 수 없다는 입장을 권에게 알려 줬다.
그러자 권은 사업이 계획된 것처럼 써주면 미국본사에서 중개권을 1년간 유지시켜줄테니 도와달라 고 호소해 써주고 서명도 해줬다. 그런데도 권은 뒤에 사업을 살려달라면서 그것을 갖고 5년째 협박해왔다.
▲진급로비 의혹=93년5월 합참의장으로 승진하자 권의 공갈이 시작됐다.
권이 언젠가 전화를 걸어 만나자고 해서 만났는데 총장이 되도록 그렇게 노력했는데 왜 내사업을 도와주지 않느냐. 노소영이에게 반지와 목걸이도 사다주면서 노력했다. 증거로 갖다준 선물을 사진으로 찍었다 며 사진을 보여줘 무슨소리냐. 검토가 끝난 사안에 대해 그렇게 할 수 없다 고 거절했다.
권이 하도 협박을 하기에 평소 알고 있던 국방부 정보체계국장 신양호장군(노태우 전대통령 9사단장시절 측근 芙攝월 전역)을 통해 소영양에게 사실여부를확인해주도록 부탁했다. 권의 말이 거짓임을 알았다.
권밑에서 일했던 이남희씨(현재 권을 사기혐의로 고소한 당사자)가 권의 부인이 그 목걸이와 반지를 갖고 있음을 확인해줬다.
▲대우중공업과의 관계=95년 12월 윤영석 대우중공업 회장으로부터 권이 나를들먹이며 대우를 상대로 사기 친 내용을 전해들었다. (당시 대우는 경전투헬기사업건이 5년이나 지지부진해 권의 사기에 말려든 것 같다고 이전장관은 설명)윤회장은 대우중공업 석진철사장과 정모전무로부터 권이 내게 전해줘야한다며3억원을 요구해 건네줬다는 사실을 뒤늦게 보고 받았는데 그런데도 사업진척이안되자 나를 만나자고 했다.
이때 내가 나도 협박받고 있는데 어떻게 그런 놈한테 돈을 받을 수 있겠느냐고 하자 그때서야 윤회장도 권에게 사기당한 것을 깨달은 것 같았다.
▲권에게 보낸 반박편지건=금년 1월 권은 나와 대우에 대한 협박이 제대로 먹혀들지 않자 국방장관이 거액의 뇌물을 노태우(盧泰愚)당시 대통령에게 바치는등 부정부패에 연루돼있다는 내용의 투서 2통을 작성해 대우의 임모 고문에게한부 전해줬다. 아마 임고문에게 흘려 나에 대한 압력용으로 사용토록 하려는생각이었던 것 같다.
그런데 임고문이 권을 만나 내게 그 투서를 전해줬다고 하니까 무고죄로 걸리는데 왜 그랬느냐 며 펄쩍 뛰었다는 것이다.
한편 지난해 정기국회때 권이 민주당 모의원에게 거짓 투서를 했길래 왜 투서했느냐 고 했더니 나는 안했다. 이달화씨가 한 것 같다 고 둘러댔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보니 권과 이는 CDS건이 해결되면 이익금의 50%%를 나눠갖
기로 공증까지 해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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