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원은 명천 칠보산에는 송이와 고사리, 도토리등이 유명하며 특히 송이버섯은 명천 것이 가장 좋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고 자랑했다.
이밖에도 명천은 명태와 이면수, 낙지와 곤포(다시마), 문어등이 유명하다. 북한을 한 번이라도 가 본 사람은 북한의 낙지가 한국의 오징어를 말한다는 것을알고 있지만, 이북을 처음 찾는 사람은 왜 이북사람은 오징어를 낙지라고 하고, 낙지를 오징어라고 할까? 하는 의문을 표하게 마련이다.
언어는 사회 구성원의 약속이며, 이러한 약속은 세월에 따라 변할 수있다는 평범한 사실을 인정하는 자세에서 분단의 골을 하나씩 메울 수 있을것이라는 생각을 가져 보았다.
칠보산 곳곳에서는 외화벌이를 위한 듯 송이를 캐 배낭에 넣는 주민들이 자주목격됐다.나진인근의 송이버섯가공공장에서는 한상자당 최저 1백10달러, 최고 1백60달러에 판매되고 있었다.
북한 노동자 한달 월급이 1백20원(약 60달러에 해당되나 실제로는 이보다 아래)인것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액수이다.
나진인근의 수산물 가공공장에서도 외화벌이를 위해 성게와 섭조개등을 포장,제품을 거의 일본에 수출하고 있었다. 품질좋은 북한 수산품이 일본이 아닌 한국민 밥상에도 오를 날을 기대해 본다.
금강산 털게와 섭조개, 나진인근 비파여관 지배인이 직접 만드는 12개 생선으로만들어지는 어죽과 단고기(개고기) 풀코스는 북한이 자랑하는 음식이다. 빨리통일이 되어 북녘땅에서 맛자랑 멋자랑 프로가 이루어지기를 기원해 보았다.
승선대에서 본 칠보산은 마치 폭이 넓은 병풍처럼 기기묘묘한 바위들이 각자의자태를 자랑하고 있었다.
팔만대장경을 읽던 스님이 바위로 변했다는 탁자바위, 천불봉, 절바위, 나한봉등의 명칭에서 당시 칠보산을 중심으로한 불교 문화가 대중화되었음을 실감할 수있었다.
탁자바위는 현재에는 피아노바위라고도 불리며, 주위에 부부바위도 있었다. 함경북도에는 칠보산 개심사와 화성 쌍계사등 두개의 사찰만이 보존돼 있으며,경성인근에 고려 윤관장군을 기리는 정복사라는 누각이 남아 있다고 한다.
세월이 흐르면서 없어져가는 소중한 역사의 터들이 갑자기 안타깝게 여겨졌지만, 살기에 바쁜이들에게 역사보존에 소홀히 한 것을 탓할 수는 없었다.
밤늦게까지 나진에 돌아가려면 아쉽지만 칠보산을 떠나야 했다. 내칠보에서 20리거리인 해칠보의 경치가 아른아른거렸지만 어쩔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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