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96프로야구 한국시리즈 4차전

"현대의 완승"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현대 유니콘스가 구원전문 정명원을 선발로 돌리는 초강수를 띄우며 해태 타이거즈를 완파, 2승2패로 승부를 시발점으로 돌려놨다.

현대는 20일 인천구장에서 계속된 96프로야구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4차전에서 정명원이 9이닝동안 볼넷 3개만 내주고 사상 처음으로 노히트 노런을 기록하는 완벽한 투구속에 8회 쏟아진 상대 실책과 4안타로 대거 4득점, 4대0으로완승했다.

지난 93년 4월15일 대해태전에서 패한 이후 3년6개월여만에 처음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정명원은 예상밖으로 호투, 29타자를 상대로 삼진 9개를 솎아내면서단 1안타도 허용치 않는 무쇠팔로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올시즌 프로야구 왕중왕 은 오는 22일부터 잠실구장에서 펼쳐지는 3연전에서 판가름나게 됐다.

7회까지 산발 3안타로 0대0의 팽팽한 균형을 이어오던 이날 경기에서 행운의여신은 8회 현대에 미소를 지었다.

현대는 8회 선두 권준헌이 볼넷을 고르자 손차훈이 투수앞 번트를 댔고 투수이대진이 2루로 송구했지만 주자 권준헌의 발에 맞으며 중견수쪽으로 흘러 무사 1, 2루가 되는 행운을 맞은 것.

현대는 포수 김형남 대신 이희성을 내보내 2차 번트를 시도, 상대 1루수 이건열이 투수앞까지 달려나와 1루 수비가 없어 무사 만루찬스를 거저 얻었으며 9번타자 박진만이 우전 적시타를 때려 1대0을 만들어 지루한 0의 행진에 종지부를찍었다.

계속된 무사 만루에서 현대는 1번타자 김인호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한뒤 2사후 이숭용이 2타점 우전안타를 때려 4대0으로 달아나며 승리를 굳혔다.

그러나 현대는 2회와 4회 주자가 포수 견제에 횡사하는등 주루 플레이에서 미숙함을 드러내 숙제로 남겼다.

해태는 1회초 볼넷과 몸맞는공으로 무사 1, 2루를 만든뒤 홍현우의 희생번트로1사 2, 3루의 득점찬스를 엮어냈지만 4, 5번 중심타자가 침묵, 정명원의 기를 살려주면서 허무하게 무너졌다.

정명원을 상대로 최고시속 1백49㎞의 강속구를 뿌리던 해태 선발 이대진은 8회내야 수비가 흔들리면서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 갑작스레 무너졌다.

◆한국시리즈 4차전

해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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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0 0 0 0 0 0 4 × | 4

현대

△해태투수=이대진(패) 임창용(8회) 강태원(8회) 김상진(8회)

△현대투수=정명원(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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