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달구벌 축제는 대구시민의 잔치 로 한단계 도약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지금까지의 달구벌 축제는 이름만 축제였지 대구시와 몇몇관변단체의 자축 모임 에 불과했다는 혹평이주류를 이뤘었다.
하지만 이번행사를 지켜본 많은 시민들은 달구벌 축제에 대한 인식을 바꾸게됐다고 입을 모았다.대구 시민들과 시민단체가 이름뿐인 달구벌 축제를 시민 잔치 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기 때문이다. 대구시도 행사준비에서 미숙과 미흡이 눈에 띄었지만 형식적인 축제를 지양하고 내용을 채우려고 애쓴 흔적이 엿보였다. 용두방천 큰줄땡기기 등 전통행사를 재현하고 각계각층의 시민들을대상으로 거리축제를 시도한 점은 돋보이는 기획이었다. 또 대학생패션 페스티벌, 세계민속의상퍼레이드 등 지역산업과 관련있는 프로그램을 마련, 대구의 특색을 살린 생산적인 축제라는 평가도 받았다.
범어동에 사는 주부 이모씨(30.여)도 길을 막아버려 불편했지만 축제를 위해서라면 하루 정도는참을 수 있겠다 고 했다. 울산서 온 최현정씨(24.여)도 이런 축제를 즐길 수 있는 대구시민이 부럽다 고 평했다. 동대구로 곳곳에서 축제를 구경하던 외국인들은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며대구의 새모습을 담기에 바빴다. 달구벌 축제를 통해 대구를 세계에 알릴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 준 현장이었다.
그러나 행사의 외양은 달라졌는지 모르나 올해행사도 여전히 시민들을 구경꾼 으로 만들었다고많은 시민들이 지적했다. 지켜보는 행사 는 많았지만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행사 는 거의 없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포항서 온 김모씨(36.여)는 행사 아이디어를 시민들을 대상으로 공모하는등 시민참여 프로그램을 보다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 고 제안했다.
행사 홍보도 미흡했다. 이날 동대구로 주변 이면 도로는 주차난으로 몸살을 앓았다. 인근 주민들은 왜 길을 막아놓고 난리냐 며 불평하기도 했다. 물론 축제가 거듭돼 정착되면 으레 하루쯤은불편해도 참는다는 인식이 확산될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도 홍보만 제대로 됐더라면 시민들의 이해속에 불편도 덜 수 있었을 것이다. 대구시가 이러한 점을 개선한다면 달구벌 축제가 국제규모의 축제로 발전, 대구 사랑과 대구도약의 기틀이 될 날도 멀지 않을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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