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記者노트

"프랑스의 호들갑"

가질 형편은 못되고 남주기는 아깝다.대우가 세계적 가전메이커인 프랑스의 톰슨 멀티미디어사를 인수키로 결정한데 대한 프랑스인들의 시각이 바로 이것이다.

주요언론들은 며칠동안 계속 대서특필하며 이문제를 물고 늘어지는 고집을 보이며 아쉬움을 표시하고 있다.

프랑스의 자존심인 톰슨사가 기술력이 한 수 아래인 대우의 지배아래 들어간다는 것에 대한 화풀이로 보기에는 언론에서 차지하는 지면이 너무 크다고 볼 수 밖에 없다.

어떤 신문은 대우 자체도 빚더미에 있는 것으로 자산평가가 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런 기업이덩치 큰 톰슨을 인수하기에는 너무 허약한 것이 아니냐고 비아냥 거리기까지 하고 있다.톰슨사가 대우 수중에 들어가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 제3의 프랑스 기업이 나설 것이란 보도도신빙성 있게 나돌고 있으나 일단 프랑스정부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한마디로 프랑스인들의 반응은 찜찜한 것으로 비쳐지고 있는데 과연 미국이나 일본기업이 이를인수했다면 이 같은 과민 반응을 보였을 것이냐는 점에서 국력이 상대적으로 뒤쳐지는 나라의 낭패감및 서운함을 저울질 해 볼 수 있다.

특히 르몽드 라트리뷘 레제코등 유력 신문들이 매우 비판적인 프랑스 노조의 시각을 앞세우며 대우의 톰슨 인수를 부정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아마도 한국측으로는 별일(?)아닌 듯한 이일에 이처럼 많은 신문과 방송들이 한 목소리가 돼 관심을 보이며 논조를 맞추고 있는 것은 예전의 한국관련 큰 사건에도 별로 없었던 일로 이 곳 교민들이 기억할 정도다.

톰슨사는 기술력이 어떠하건 일단 국제경쟁력에서 뒤쳐져 빚투성이로 국가적인 고민거리가 된 것이 불과 얼마전인데 대우가 인수하기로 결정되자 마자 뒤늦게 이에 대해 시비를 걸고 나서는 점은 그래도 선진국이고 대국이라고 자처하는 프랑스인들의 자세에는 별로 어울리지 않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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