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權炳浩씨 세번째 기자회견

"李前장관이 [다이아]件 제의"

권병호(權炳浩)씨는 22일 오전11시(한국시각 낮12시) 숙소인 북경 여도호텔에서북경주재한국특파원들과 3번째로 만났다. 권씨는 이 자리에서 21일에 한 자신의 말에 대한 이 전장관측 반박에 대해 다음과 같은 주장을 폈다.

-이양호 전장관에게 1억6천만원을 전달해준 시간과 관련, 국방부가 보관중인장관일정에 따르면 지난해 4월5일 이 전장관은 오후 6시 드림랜드회장 저택 만찬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돼있는데.

▲당일 오후 3시30분에 이미 만날 약속 돼 있었다. 이미 밝힌대로 타워호텔에서 만난 이 전장관이 잠시 샤워를 하고 오겠다며 골프연습장측에 만나자고 했었다. 이날 나와 이 전장관이 만난 시간은 모두 40분가량이었다. 당시 이전장관은 그레이 베이지색 트레이닝복 차림이었다.

-그렇다면 당신이 북경에 와서 KBS로 보낸 팩스에 의하면 오후 5시40분경 이

전장관과 헤어진 것으로 돼있는데, 그렇다면 이전장관이 어떻게 6시 만찬에 맞춰갈 수 있었겠는가.

▲내가 보낸 물건은 직접 작성한 것이 아니고 국내에서 이남희가 나의 말을 받아 워드프로세서로 작성한 것이기 때문에 시간의 오차가 생길 수 있다. 당시로서는 돈을 주고받는 시간이 이처럼 큰 관심사가 될줄 몰랐었다.

-당일 오후 3시30분에 만났다는 사실을 입증할 수 있겠는가.

▲그날 미야마식당에서 마신 음료수 영수증에 시간이 찍혀 있었고, 약속시간도분명히 3시30분이었다. 조사해보면 알수 있을 것이다. 그무렵 검은색 옷차림의여자 매니저와 파란색 투피스를 입은 종업원 3~4명이 나와 국방장관이 그곳에서 자주 만나는 것을 알고 있었다.

-노소영씨는 검찰진술에서 문제의 다이아몬드는 당신으로부터 결혼선물로 받았다가 진급청탁용으로 준것임을 알고 곧 되돌려주었다고 했는데.

▲그건 말이 될 수 없다. 내가 어떻게 소영이에게 몇캐럿짜리나 되는 다이아세트를 결혼선물로 줄수 있겠는가. 다이아건은 이 전장관의 제의에 의한 것이었다. 이 전장관이 국민은행 보증수표 1천만원짜리 4장을 주어 그것으로 산 것이다. 4천만원 중 3천6백만원은 다이아목걸이 세트를 사고 나머지 4백만원은 내부인이 다이아를 사러 미국으로 가기위한 왕복비행기요금으로 썼다. 그리고 다이아세트는 분명히 이 전장관부인과 함께 직접 소영이에게 전달했다.

-중국으로 온 과정이 당초의 진술과 틀린다. 당신은 어제는 서울에서 사건이폭로돼 크게 보도되는 것을 보고 북경으로 피신했다고 하지않았는가. 그런데확인한바에 따르면 서울~북경행 아시아나 항공 18일자 탑승권을 이미 12일 예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아침 이 전장관 관련사건이 대대적으로 보도된 것을 보고 한시빨리 서울을 떠나려고 한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처음엔 도쿄행을 알아보았으나 오후편 밖에 없어 예정대로 북경으로 온 것이다. 원래 LA에서 출발할 때 서울을 들러 중국으로 올 예정이었고 중국에 온 것은 북경~홍콩 철도고속화사업 관련 에이전트 일을 하기위해서였다.

-신변보호를 요청할 생각은

▲그렇지않아도 서울서 친구들이 전화를 걸어와 혹시 테러나 납치를 당할지도모르니 조심하라고 말해주었다. 그래서 주중 미국 CIA지국장에게 오늘중 전화를 하고 신변보호를 요청할 생각이다. 그리고 간밤엔 실제로 협박전화도 있었다. 한숨도 잠을 자지 못했다.

-협박전화 내용을 밝힐수 있는가.

▲23일 새벽 2~3시경 유창한 영어를 하는 미국인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헨리 버드내리라고 자신을 밝힌 이 사람은 당신으로인해 한국에 큰 문제가 생긴것 알고 있느냐 이로인해 여러 사람이 죽는다는 사실도 알고 있는가 라고 하면서 돈을 줄테니 협상하자, 그렇지 않으면 당신과 당신가족이 안전하지 못할것이다 고 협박했다. 그래서 새벽 5시경 한국특파원들에게 긴급연락을 취했으나 통화가 이뤄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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