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하철공사장 '위험천만'

"사람이야 다니든 말든…"

공익을 위한 공사이니 시민은 참아라…. 그러나 도를 넘었다.지하철공사가 장기화되면서 시민안전과 통행편의를 무시한 공사현장의 횡포가전혀 개선되지않아 누적된 시민불만이 마구 쏟아지고 있다. 사람이야 다니든말든 차량들이 줄지어 오건 말건 굴삭기와 공사트럭들은 거리의 폭력배 처럼움직이고, 공사자재는 사고현장처럼 어지럽기 때문이다.

22일오후 대구시 동구 신천동 지하철1호선 신천정거장 공사장. 시공회사인 동부건설은 폭 3m 인도를 60㎝도 안되게 좁힌 채 작업하고 있었다. 게다가 길 한가운데 철골파일이 불쑥 솟아나와 있었다. 이때문에 보행자들은 좁고 먼지나는인도대신 자동차들이 마구 달리는 차도로 통행하고 있었다.

동부건설은 또 영희유치원 앞 인도도 마구 파헤쳐 사고를 우려한 몇몇 주부는자녀 유치원을 아예 다른 지역으로 옮기기도 했다. 지하철공사장 부근에서 온돌마루를 판매하는 박종식(朴鍾植.45.동구 신천3동)씨는 대구시민을 위한 공사라지만 시공회사들이 해도 너무 한다 며 언제까지 이런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고 불평을 터뜨렸다.

신천공사장인근 세광트윈빌 공사현장 앞길과 반월당네거리. 크레인과 트럭이 1차로를 막아 이 곳을 달리던 차량들이 갑자기 차선을 바꾸느라 소동을 벌였다.교통안내원과 위험표지판을 설치하지 않은 탓이다.

이날 오후5시쯤 남구 영대네거리에서 남부경찰서 사이 2차로에도 포클레인 2대와 트럭이 상수도 배수관 정비공사를 하면서 공사 안내인을 배치하거나 위험표지판을 세우지 않아 햇빛에 앞을 보지 못한 운전자들이 공사차량 앞에서 급정거하는 등 곡예운전을 했다. 상수도 공사에서 흘러나온 물이 흙과 범벅돼 보행자들은 차도로 통행을 해야 했다.

회사원 박숙헌씨(34.달서구 성당동)는 공사하는 모습을 보면 마치 전쟁하듯 시민 편익은 안중에도 없다 며 공사장 인부들에게 항의하려해도 봉변 당할까겁나 참는다 고 했다.

한양이 시공하는 반월당 공사장의 경우 공사트럭이 횡단보도로 통행하는 것은예사였다. 또 영대네거리 인근에서는 포클레인이 중앙선을 넘어 반대 차로로달렸으나 경찰은 눈뜬장님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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