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每日春秋

시민의 발이 제기능을 외면할때 도시는 큰 혼란에 빠진다. 묶인 시민의 발을온전케하지 않고서는 더이상 도시는 성장할 수 없다. 대구시민의 발은 버스이며 시민의 60%%이상이 여기에 의존하고 있다. 시민의 발이 절름발이가 된지 오래다. 승객용량을 훨씬 초과하고 쾌적성과 정시성을 외면한채 늘 긴박한 전쟁터로 향하는 모습이다. 이것은 차라리 인간이 살아남기 위한 끈질긴 투쟁이다.이 투쟁은 선량한 시민들의 짜증과 분노와 큰 희생을 요구한다. 이 희생은 공평해야 하나 어쩜 가난한 자의 몫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오늘의 대구는 가난한자의 피와 땀으로 이룩한 결정체이다.

대구는 84개 노선에 1천6백여대에 달하는 버스가 운행되고 있다. 경영자의 적자운행을 피해 대구시 전체면적의 0.23%%에 불과한 1차순환선을 95%%이상 경유하고 있다. 이것은 장대.굴곡노선을 만들고 최악의 질낮은 서비스로 이어진다.절름발이인 시민의 발을 어떻게 치유할 것인가.

이러한 고통분담을 해결하기 위하여 대중교통수단의 꽃인 지하철이 건설중이다. 2020년 수송분담률 30%%를 목표로 굉음이 요란하다. 장밋빛 청사진의 이면에는 예산확보문제가 큰 걸림돌이 되므로 국영지하철교통공단설립이 시급하다.행정당국을 질책할 것이 아니라 이제 시민과 더불어 풀어야 될 과제이다. 최근에는 교통개선기획단에서 많은 전문가가 참여하여 21세기 교통지옥을 타파하기위한 보물을 내놓았다. 여기에는 자가용 보다 보통 시민들에게 큰 이익이 가는과감한 교통개혁이 담겨져 있다. 대중교통수단의 활성화를 위해 민선시장이 직접 버스에 탔다. 이시점에 시민의 걷기운동이 절실히 필요하다. 대구시민들을통하여 성장한 지역기업이 민자참여등을 통해서 시민의 발에 환원해야 될 시점에 있다.

지하철이 완공되지 않은 상태에서 버스는 시영화로 운영하여 서비스질을 향상시키고 버스전용차로의 과감한 확대와 버스 우선신호를 통하여 시민의 발을 바로 서게 해야 한다. 결국 대중교통우선 정책으로 버스가 자가용보다 질높은 봉사를 제공할때 대중교통수단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이 조건들이 선행될때 대구도시권 전체의 교통문제 해결로 이어지며 대구시민의 발은 제모습을 찾을 것이다.〈경북산업대 조교수.도시공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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