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

▲제비가 땅바닥 가까이 날면 비가 온다. 개미가 진을 치면 비가 온다. 아기가칭얼대면 비가 온다. 이렇듯이 날씨에 관한 속담들은 많다. 그리고 그것들이 실제와 가깝지 않거나 전연 딴판이면 지금까지 속담으로서 생명을 이어 올수 없었을 것이다. 저마다 조금씩 합리성을 갖고 있고 사람들의 오랜 체험에서 얻은결론이기 때문에 전승이 가능하다. ▲사람들은 바쁜 일상생활에 쫓기다 보니정확한 정치일정을 기억하지 못한다. 부모의 생신도 곧잘 잊어먹는데 대통령선거가 언제 있는지 또 어떤 사람이 나서는지 그분야에 관심을 두지 않으면 자세히 알턱이 없다. 다만 날씨속담에 따라 일기변화를 짐작하듯이 사회의 움직임을 보고 대략을 아는 것이다. ▲오랜만에 대구를 찾아온 어느정당의 책임자가이런저런 구실을 대고 만나지 않던 사람들과 악수를 하고 다니면 선거가 가까워 왔음을 알게된다. 또 골방에 먼지를 쓰고 있었음직한 정당의 조직 이 새이름을 달고 나타나면 이제 움직이기 시작하는군, 직감한다. 그리고 정부여당이민생문제를 중시하며 갑작스레 물가(物價)를 붙들겠다면 같은 느낌을 갖는다.▲대통령은 독불장군 미래 없다 는 예언을 비롯하여 대권논의의 조기과열을여러차례 경고해왔다. 그런데 여당이 앞장서 청년조직 확대강화에 나서고 당내 실세를 망라한 전직고위관료모임을 확대개편하는 것은 웬 일인가. 그새 조기과열 걱정은 없어졌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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