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97대입 정원조정 특징

"대학자율성 최대 부여"

97학년도 대입 정원조정은 대학의 양적팽창보다는 각 대학의 장기발전및 특성화 계획을 반영, 자율성을 최대한 부여하면서 첨단산업과 관련된 이공계분야를집중 증원하는데 초점을 맞춘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사립대 및 국제전문인력 양성 집중증원 △야간정원 확대 △수도권 소재대학정원 동결 △3개 의대 신설 등도 그 주요 특징으로 하고 있다.

특히 대학 스스로의 질관리 노력이 확산돼 올해 2개대 뿐이었던 정원감축 대학이 서울대를 포함해 6개대로 늘고 지방소재 15개 대학이 정원동결을 요청한 것도 정원 늘리기에만 급급했던 과거의 모습과 비교해 눈에 띄는 부분이다.

교육부는 이번 정원조정에서 단계적 정원자율화 방침에 따라 교수 1인당 학생++수와 학생 1인당 교육비 등 6개 교육여건 지표를 평가, 포항공대 등 교육여건이우수한 지방 7개대에 정원 자율책정권을 부여하고 나머지 대학에도 계열별 증원규모만 정해주고 이 범위내에서 학과신설및 학과간 정원조정 등을 자율적으로 하도록 했다.

정원조정 내용

1백47개 4년제 대학(2개 신설대 및 11개 교육대 포함)의 입학정원은 올해보다1만2천5백25명 늘어나 96학년도의 증원폭 1만2천8백35명보다 다소 줄기는 했으나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지난 6월 개방대인 부산공업대가 부산수산대와 합쳐져 부경대로 개편되면서 부산공업대측의 정원 2천90명이 4년제 대학의 증원분에 전가된 점을 감안하면 순수한 증원은 1만4백35명에 그쳐 올해보다 2천4백명이 준 셈이다.

이같은 증원규모는 94학년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대학의 양적팽창에 제동이 걸렸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게다가 일정 기준만 갖추면 대학을 설립할 수 있도록 한 대학설립 준칙주의에따른 설립신청과 전문대 등의 4년제 대학으로의 개편신청 등에 관한 최종 인가여부가 11월말께 확정되면 대학및 입학정원 수가 다소 늘어날 것으로 예상, 기존 대학의증원을 가급적 억제했다고 볼 수 있다.

순수한 정원분 1만4백35명중 84.4%%에 달하는 8천8백70명을 사립대에 배정, 집중증원했고 국립대는 1천4백65명만을 증원했다.

산업체 근로자의 계속 교육기회 확대를 위해 3천2백60명의 야간정원을 증원, 3만6천8백5명 수준으로 늘려 전체 입학정원에서 야간정원의 비율도 12.6%에서13.3%%로 올라갔다.

정원 감축.동결 대학 및 수도권 소재 대학

대학별로는 1백2개대가 증원을 한 반면 △서울대 1백25명 △연세대 55명(서울40명, 원주 15명) △광운대 45명 △전남대 30명 △광주가톨릭대 30명 △동국대10명등 6개대가 대학원 중점육성을 위해 학부 주간정원을 2백95명이나 줄였다.이화여대와 포항공대 등 26개대와 11개 교대는 정원을 동결했다.

수도권 소재 55개 대학의 경우 당초 3천명을 늘리려 했으나 수도권 인구억제방침에 따라 야간정원 1천5백70명만을 증원했다.

이에 따라 수도권 소재 대학의 정원이 전체 정원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39.3%%에서 38.6%%로 낮아졌다.

그러나 수도권 소재 대학중에서도 △대진대 40명 △가톨릭대 35명 △세종대 30명 △순신대 30명 △성공회대 30명 △한국항공대 30명 △용인대 30명 등 7개대는 수도권 소재 4개 정원감축 대학의 감축분을 배정받아 모두 2백25명을 늘렸다.

의대 신설 및 증원

성균관대(수원캠퍼스), 을지의대(을지병원. 대전), 중문의대(차병원. 경기 포천)등 3개대에 정원 40명씩의 의대를 신설하고 기존의 단국대와 아주대 의대의 정원을10명씩 늘려 40명으로 증원하는 등 모두 1백40명의 의대정원을 늘렸다.

을지의대와 중문의대는 대학설립 준칙주의에 따라 을지병원과 차병원을 부속병원으로 하는 의과대만의 설립을 신청했으며 부속병원이 없는 성균관대는 삼성생명공익재단과 삼성의료원을 교육병원(부속병원 기능)으로 이용하기로 합의했다.

의대 신설 및 증원조정과 관련, 국립보다는 사립을 우선시하고 양질의 의학교육확보차원에서 5백병상 이상의 병원을 사전에 확보한 경우 승인한다는 원칙이적용됐다. 당초 의대 설립을 신청한 대학은 20개에 달했다.

신설 의대로 선정된 3개대는 이미 병원을 확보하고 있더라도 의료취약지역(충남 전남 경북 경남)에 5백병상 이상의 종합병원을 설립하는 것을 전제로 조건부 인가를 받았으며 오는 11월말께 최종 인가여부가 확정된다.

교육부는 이와 함께 98년3월 개교예정으로 설립을 신청한 가천의대(길병원)에대해 설립예고제를 도입, 조건부로 설립을 승인하는 한편 기존 의대에 대해서는주기적으로 평가를 실시, 일정기준에 미달하는 부실 의대의 경우 정원감축 등행.재정적 제재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수업거부로 학사일정이 마비된 한의대의 경우 일단 입학정원은 올해 수준으로유지, 신입생을 정상모집 할 수 있도록 배려했으나 수업거부가 계속돼 대량유급사태가 다시 발생할 경우 실제 신입생 모집정원은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한의대생들이 이번 2학기에 유급되면 지난해 2학기부터 3차례 연속 유급되는셈이어서 신입생을 정상적으로 뽑을 경우 유급된 1학년생과 신입생이 같이 수업을 들어야 하는 등 정상수업이 곤란하다.

모집인원 및 입시경쟁률

4년제 1백47개 대학의 입학정원 28만3천여명을 모집구분별로 보면 특차 5만5천여명, 정시모집 22만8천여명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수학능력시험 지원자수 82만4천명중 통상 60%% 가량인 49만여명이 이들대학에 지원한다고 가정할 경우 이를 내년도 정원으로 나눈 실질경쟁률은 1.73대1수준으로 올해의 1.8대1에 비해 다소 낮아진다.

또 특차전형이 올해(3만6천여명)보다 많이 늘어나 정시모집 대학의 실질경쟁률도 2.15대1로, 96학년도 전기대 모집의 2.17대1에 비해 조금 떨어질 전망이다.즉 수능시험 지원자가 96학년도의 84만명보다 줄어든 반면 대학 정원은 늘어났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입시경쟁이 다소 누그러질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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