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F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은 지난 62년 쿠바 미사일 위기 당시 군사 참모들의거듭된 쿠바 공격 요청을 거부했던 것으로 24일 밝혀졌다.
이같은 사실은 만 34년만에 기밀에서 해제돼 일반에 공개된 총 15시간 19분 분량의 녹음기록을 통해 드러났다.
이 녹음기록은 구 소련이 미플로리다주에서 1백45㎞ 떨어진 쿠바에 핵미사일기지를 설치하고 있는 사실이 첩보기의 항공사진 촬영을 통해 드러난 직후인 62년 10월 18일과 19일 양일간 백악관 오벌 오피스(대통령 집무실)와 캐비넷 룸(각료실)에서 있었던 회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 기록에 따르면 케네디는 로버트 맥나마라 국방장관 등과의 19일 회의에서쿠바에 대한 공중 공격은 소련에 베를린을 침공할 수 있는 명백한 구실 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10월 23일, 케네디는 소련이 핵미사일 기지를 철거하고 쿠바에서 모든 공격용무기를 철수토록 압력을 행사하기 위한 수단으로 쿠바 해안 봉쇄를 결정했다.
케네디는 이 회의에서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것은 끝을 모르는 카드게임에서테이블 위에 카드 한장을 던지는 것과 같은 것 이라고 말해 당시 핵무기를 둘러싼 두 초강대국간의 긴박한 상황의 일단을 드러냈다.
쿠바 미사일 위기와 관련된 한 회의에서 신원이 확실히 드러나지 않은 한 화자는 대통령의 동생이자 당시 법무장관이었던 로버트 케네디를 언급하면서 그를아바나 시장으로 삼는다면 이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쿠바 미사일 위기는 28일 소련 지도자였던 흐루시초프 당 서기가 쿠바에서 핵미사일 기지를 철거키로 동의함에 따라 종료됐다.
보스턴의 케네디 도서관측이 공개한 이 녹음기록 가운데 정보원과 정보수집 방법 등이 들어있는 27분 가량의 기록은 안보상의 이유로 삭제됐다고 도서관 대외정책 담당자인 스테파니 퍼셋은 밝혔다.
케네디는 회고록 작성을 위해 다른 참모들 몰래 집무실 탁자와 각료실 자신의의자 밑에 녹음기를 설치, 회의 상황을 녹음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퍼셋은 말했다.때문에 녹음상태가 조잡해 가끔 판독할 수 없는 부분도 있으며, 의자 끄는 소리나 재털이에 담배 파이프를 터는 소리도 들어 있다고 그녀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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